[점프볼=정지욱 기자]고양 소노가 외인 1옵션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소노는 13일 재로드 존스를 대신할 새 외인으로 치나누 오누아쿠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소노는 1라운드 9경기에서 4승5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팀들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새로운 외국선수 영입을 하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소노의 외인 교체는 의미가 좀 다르다. 1옵션 교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전력 비중이 크지 않은 2옵션을 교체하지만 소노는 1옵션인 존스의 퇴단을 결정했다. 존스는 7경기에서 평균 14.9점 6.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점 이상을 득점하는 타 구단 1옵션들과 비교할 때 아쉬운 기록이다. 최근 2경기에서는 고득점을 기록했지만 소노는 존스로는 팀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미 2주 전부터 교체를 준비해왔다.
외곽슛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김승기 감독은 마음에 두고 있던 디드릭 로슨이 원주 DB와 계약하자 지난시즌 수원 KT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존스를 1옵션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최근 김승기 감독이 선발해 재미를 본 로슨이나 오마리 스펠맨(정관장)과 존스는 다른 성향의 선수다. 자신의 공격과 함께 팀 동료들의 찬스를 만드는 로슨, 샷 크리에이터인 스펠맨과 달리 존스는 동료들이 만들어주는 찬스를 득점으로 마무리 짓는 성향의 선수다.
김승기 감독은 존스 영입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존스에게 로슨의 역할을 기대했다. 존스는 받아먹는 득점을 하는 선수인데 우리 팀에는 찬스를 만들어줄 선수가 없다. 내가 생각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이 차선책으로 선택한 선수는 오누아쿠다, 오누아쿠는 스페인 바달루나 팀과 계약했으나 감독과 마찰을 빚어 6경기에서 평균 8.2점 4.2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긴 채 계약 해지가 되어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오누아쿠가 FA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소노가 접근해 영입까지 이어졌다. 오누아쿠는 지난 10일 입국한 상태다.
수비형 센터인 오누아쿠는 김승기 감독의 성향에서 벗어나는 선수다. 소노는 많은 수의 3점슛을 시도해 고득점을 노리는 스타일의 팀이지만, 오누아쿠와 2옵션인 디욘테 데이비스 역시 센터다. 공격 비중이 가장 큰 외인들에게서 나오는 3점슛 시도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폭발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있는 공격을 주문하고 있는데 뭔가 착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수비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고 한다. 전부 다 수비부터 해야한다”며 농구 스타일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오누아쿠는 2021년 DB와 재계약 후 입국하지 않아 KBL 재정위원회를 통해 두 시즌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현재는 징계가 풀린 상태며 KBL에서 뛰는데에 아무 문제가 없다.
#사진=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