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순천/배승열 기자] 농구의 매력, 함께 즐기는 것.
지난 13~14일 전남 순천팔마국민체육센터에서는 '2024 전남 순천 농구 i-League' 1, 2회 차가 열렸다. 순천은 올해 처음 농구 i리그에 참가, 인근 지역 농구 유·청소년 선수들에게 농구 인프라를 제공하게 됐다.
순천 i리그 U12부(초등부)에는 총 6팀이 참가했다. 그중 비봉덩크는 순천비봉초 학교스포츠클럽 선수로 구성, 창단 후 첫 대회로 i리그를 선택했다.
비봉초 학교스포츠클럽 이경혜 선생님은 "그동안 학교에서 배구를 스포츠클럽으로 지도했다. 비봉덩크는 올해 창단된 팀으로 선수들이 농구부를 만들어달라고 찾아와서 생긴 팀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존에 배구를 운영하고 있던 만큼 농구도 운영하기 버겁지만, 어린 학생들이 원했던 만큼 창단하게 됐다. 전남교육청에서 시행 중인 '기지개 사업'으로 12명의 선수들이 매일 아침 0교시에 농구를 배웠다"고 덧붙였다.
다른 팀에 부족한 점이 많은 비봉덩크였지만, 열정과 의지만큼은 다른 팀에 밀리지 않았다.
이경혜 선생님은 "농구 i리그를 알지 못했다. 순천시농구협회에서 학교로 보낸 공문을 보고 알게 됐다. 교장선생님도 접수비부터 선수들 농구복까지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도와주셨다. 덕분에 모두가 열심히 하게 됐다"며 "창단 후 처음 접수한 대회가 i리그다. 이제 창단한지 2달밖에 되지 않은 팀이라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 또 3~4학년 저학년 선수들이라 고학년 선수들에게 밀리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남다른 친구들이다. 오는 9월 교육감기 대회에 나가는 데, 경험을 채워주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i리그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에는 경쟁이 따를 수밖에 없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많은 팬도 당연히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 어린 선수들이야말로 누구보다 이기는 것을 좋아할 터.
이경혜 선생님은 "i리그는 모두가 즐겁고 재밌게 농구하자는 의의가 있다. 선수들이 농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 참가했다. 또 순천시농구협회 손규성 회장님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도 큰 힘이 됐다. 승패와 상관없이 함께 농구를 즐기자는 말이 i리그에 참가한 가장 큰 이유였다. 첫 대회에서 선수들이 10점을 냈는데 기특하고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끝으로 이경혜 선생님은 농구의 즐거움뿐 아니라 스포츠의 긍정적인 효과도 전했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얻는 배움이 있다. 아침 시간, 쉬는 시간, 방과후까지 학생들이 체육관에 나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심심한 시간을 소비한다. 스포츠로 친구, 선후배와의 관계와 예절, 우정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학교폭력 예방의 효과까지 이어진다. 학교스포츠클럽의 긍정적인 효과는 육체적, 정신적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i리그가 농구 저변 확대와 인프라 격차 해소뿐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_배승열 기자, 순천비봉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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