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정말 떨어지고 싶지 않다. 선수들끼리 단합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83-81로 물리치고 기분 좋게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극적인 승부였다. 현대모비스가 경기 초반 3점슛 연속 3방으로 앞서 나가는 듯 했지만, 이내 추격을 당했다. 1쿼터 막판 자밀 윌슨에게 4점 플레이를 내준 뒤부터 오히려 끌려갔다.
2쿼터 막판 33-45로 12점이나 뒤졌던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서 점수 차이를 좁힌 뒤 4쿼터에는 펄펄 날아다닌 이우석을 앞세워 접전을 펼쳤다.
경기 종료 49.2초를 남기고 81-77로 앞섰던 현대모비스는 연속 4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남은 시간은 7.5초였다. 연장전 가능성이 높았던 순간 신민석이 0.7초를 남기고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우석은 이날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키는 등 17득점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플레이오프 가기 전에 5연패를 당했는데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이끌자고 감독님 포함 선수들이 많이 이야기했다. 수비부터 에너지를 쏟아 부으려고 해서 상대를 81점으로 묶은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31일) 경기에서 상대가 스위치 디펜스를 들고 나왔는데 제가 그 대응이 미흡했다. 그래서 시소 경기로 어렵게 끌고 간 게 아쉽다.
4쿼터에서 득점을 몰아쳤다.
3쿼터까지 공격이 잘 안 풀렸다. 야투 성공률도 낮았다. 상대 센터 수비수가 절묘하게 수비를 잘 해서 제가 슛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게이지 프림이 들어왔을 때 프림으로 공략을 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공략을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저와 프림의 양쪽 공격을 모두 볼 수 있는 패턴을 불렀고, 상대가 그 대응이 미흡해서 그걸 잘 이용한 덕분에 잘 풀렸다.
부상이 많았던 지난 플레이오프, 이번에 임하는 마음가짐
굉장히 신중하고, 몸을 안 다치기 위해서 온 몸에 테이핑을 감고 경기를 뛰었다. 그 결과가 부상 없이 플레이오프에 임할 수 있어서 기분 좋고, 다행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정말 떨어지고 싶지 않다. 선수들끼리 단합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KT와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기 위해 중요한 점
KT와 경기에서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해야 한다. 리바운드와 수비라고 생각한다. 배스를 최대한 잘 막아야 해서 잘 준비하고, 허훈 형도 막아야 한다. 상대가 스위치 디펜스를 준비해서 나올 거 같은데 그에 대응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 포워드들의 리바운드 가담이 좋기 때문에, 우리 팀 선수들의 신장이 낮은 건 아니라서 그 부분도 잘 준비하고 나와야 한다.
부상 없이 하려면 출전시간을 줄여야 하는데 많이 뛰었다.
제가 많이 뛰면서 팀의 승리로 가져와야 주위에서 욕을 덜 먹었을 거다. 제가 감독님께 괜찮다고 말씀 드리고,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 몸을 제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저는 쉰다고 경기력이나 체력이 올라오는 것보다 유지를 해야 한다. 그렇게 뛰면서 승리를 가져 왔어야 하는데 제가 책임감이 부족했다.
신민석 결승 득점
신민석이 득점을 한 뒤 울부짖음에 많은 게 담겨 있다. 민석이도 이번 시즌 힘들었을 거다. 부상도 있었다. 팀에 들어와서 기여를 하고 싶었을 건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경기 중에 민석이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슛 기회가 나면 과감하게 던지라고 했고, 민석이도 자신있게 리바운드 가담하고, 자기 역할을 하니까 그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운이라고 해야 하나, 실력이라고 해야 하나, 연습했던 실력이 마지막에 나왔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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