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라스베이거스/정지욱 기자]NBA 서머리그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현재 농구 스카우트 전쟁이다.
세계최고의 리그인 NBA에서 주최하는 서머리그는 선수들의 쇼케이스 무대다. 리그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1, 2년차 선수들이 주축이다. 그러니 이들이 모두 NBA에서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선수들과 매년 쏟아져 나오는 유망주들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해외리그로 눈을 돌려야 한다.
때문에 NBA스카우트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세계농구리그 스카우트, 에이전트들이 집결한다. 서머리그 기간에는 각 에이전시에서 주최하는 워크아웃도 계속 열린다.
16일 캠브리지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BDA인터네셔널에서 주최하는 워크아웃이 열렸다. 이 워크아웃에는 이현중을 비롯해 16명의 선수가 나섰는데, 2018-2019시즌 원주 DB에서 뛰었던 저스틴 틸먼도 있었다. 그는 2018-2018시즌 정규리그 11경기에서 평균 25.5점 11.7리바운드의 좋은 기록을 남겼으나 손가락 부상을 당해 퇴출되고 말았다.
워크아웃 후 만난 틸먼은 "오, 한국에서 왔느냐. 너무 반갑다. 내게는 한국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밝게 웃었다.
KBL을 떠난 이후 그는 이스라엘, 이탈리아, 푸에르토리코, 중국, 그리스 등에서 경력을 이어왔으며 이스라엘, 그리스 리그에서는 수준급 빅맨으로 손꼽히는 활약을 펼쳤다. 2023-2024시즌에는 그리스 AEK 아테네에서 17경기 출전, 평균 15.5점 5.4리바운드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틸먼은 "지난시즌 아테네는 챔피언스리그에도 참가하는 팀이어서 힘들지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의미있는 경험을 했다. 이스라엘이나 G리그에서도 스코어링과 림프로텍터 역할을 하면서 경력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있을 때보다 슈팅과 득점 기술이 다양해졌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여유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틸먼은 2024-2025시즌 몸 담을 팀을 찾는 중이다. 워크아웃에 참가한 것도 현장을 찾은 한국, 일본, 중국, 터키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서다. 그는 "유럽 팀이나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아시아 팀과의 계약도 생각하고 있다. 한국 팀의 오퍼가 있다면 당연히 응할 것이다.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날 기회가 오길 바란다"며 KBL 복귀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