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KCC는 송교창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송교창을 비유하자면 NBA에서 뛰는 조용한 암살자인 카와이 레너드라고 하고 싶다.”
부산 KCC는 29일 안양 정관장과 홈 경기에서 3점슛 17개를 폭발시키는 화력을 자랑하며 108-99로 이겼다.
108점은 이번 시즌 KCC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기존 기록은 서울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나온 106점.
폭발적인 득점이 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송교창의 복귀다.
송교창은 지난 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 이후 약 3주 만에 코트를 밟았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송교창은 20분 정도 출전을 시킬 생각이다”고 했고, 이날 23점 59초 출전해 10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송교창이 가세한 KCC 빅라인업의 매서움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판 승부였다.
2쿼터 6분 23초를 남기고 가동한 최준용, 허웅, 송교창, 이승현, 라건아의 조합은 단숨에 흐름을 KCC로 가져왔다. 32-31로 근소하게 앞서던 KCC는 2쿼터를 마칠 때 54-42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주도권을 잡은 KCC는 3쿼터부터 점수 차이를 20점 이상 벌리며 승리에 다가섰다.
전창진 감독은 “교창이가 들어가서 25분 정도(23:59) 뛰었다. 빅라인업도 가동해봤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되었다. 수비 로테이션이 상당히 좋았다. 앞으로 생각을 많이 해봐야겠다”고 만족했다.
허웅은 송교창의 가세 효과를 묻자 “팀 전체가 업그레이드가 된 느낌이다. 일단 양쪽에 송교창, 최준용이 있으니까 볼을 잡아서 치고 나가면 상대가 두려울 거 같다”며 “두 선수가 잡으면 림까지 가니까 (상대팀에서) 블록 할 선수가 없고, (두 선수가) 1대1도 좋고, 수비도 좋다. 양쪽에서 시너지가 나니까 저도 막 뛰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자기가 할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준용이는 리딩을 하며 패스도 보고, 농구를 조립하려고 한다. 교창이는 수비하고 나오는 볼로 쉽게 득점하고 달려준다. 이승현 형은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고 궂은일하고 스크린을 걸어주고, 중거리슛을 쏜다”며 “저는 공격을 한다. 라건아와 존슨도 자기 역할을 한다. 솔직히 이게 경기마다 달라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늘(29일) 경기는 잘 풀렸다”고 빅라인업에서 선수마다 역할을 설명했다.
라건아는 “KCC라는 구단은 송교창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송교창을 비유하자면 NBA에서 뛰는 조용한 암살자인 카와이 레너드라고 하고 싶다”며 “정규리그 MVP 출신이고, 장신 자원이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위력적이고, 포스트업도 할 줄 알고, 수비도 가능하고, 리바운드 싸움도 하면서 굉장히 빠른 선수라서 KCC 구단의 마지막 퍼즐이다”고 송교창을 치켜세웠다.
이호현과 정창영이 부상으로 빠진 게 분명 아쉽다. 그럼에도 송교창의 복귀는 KCC가 3경기 차이의 서울 SK와 2위 경쟁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큰 힘이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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