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SK는 2쿼터에서만 40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SK의 벤치 테크니컬 파울 2개가 나왔다.
8일 열린 서울 SK와 부산 KCC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고 있던 2쿼터 6분 18초.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
2쿼터가 16-21로 시작되었지만, 22-37로 점수 차이가 벌어진 상황에서 전희철 SK 감독이 사이드 라인을 넘어 판정에 항의를 했기 때문이다.
바로 직전 상황은 김선형이 드리블 과정에서 뒤에서 따라오던 칼빈 에피스톨라에게 스틸을 당해 알리제 존슨에게 덩크를 허용했다.
전희철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졌다. 전희철 감독은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이 항의할 때 김기만 코치가 전희철 감독보다 더 코트에 들어와 심판에게 항의했다. 김기만 코치도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팀 스태프나 벤치에 있는 선수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면 벤치 테크니컬 파울로 전희철 감독의 몫이 된다.
그렇다면 전희철 감독은 직접 하나, 김기만 코치의 하나를 더하면 2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셈이다.
그럼에도 전희철 감독은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경기규칙 36.2.4에는 ‘감독은 다음의 경우 경기 잔여 시간 동안 실격 퇴장이 된다. 개인적인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로 두 개의 테크니컬 파울(‘C’)이 부과 되었을 때. 팀의 다른 벤치 인원이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로 인해 세 개의 테크니컬 파울이 부과되고 세 개 모두 ‘B’이거나 그 중 하나가 ‘C’일 경우’라고 나온다.
전희철 감독은 직접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 김기만 코치가 퇴장을 막기 위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전희철 감독 대신 항의를 계속 했다고 볼 수 있다.
SK는 두 개의 테크니컬 파울 이후에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점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승기를 그대로 KCC에게 뺏겼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2쿼터에 무너졌다. 워낙 폭발력이 좋은 팀인데 판정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판정에 항의하며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어수선해진 사이 작전시간이 없고, 선수들도 동요되었다.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달라고 했는데 2쿼터에서 KCC의 슛이 너무 잘 들어갔다”며 “1,2,3차전 모두 한 쿼터씩 경기를 주는 양상이다. 그러니까 후회가 남는다. 항의를 너무 강하게 했나? 그 때 너무 빨리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제가 흥분해서 졌다. 오늘(8일)도 결국 제가 문제였다. 1,2,3차전 모두 제가 문제였다”고 패인을 자신으로 돌렸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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