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사천/서호민 기자] 용산고 에이스 장혁준(194cm, G,F)이 고교무대 마지막 무대를 남겨두고 있다.
용산고 3학년 장혁준은 16일 경상남도 사천시 사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계성고와의 19세이하 남자부 4강 2경기에서 12점 9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73-62 팀 승리를 도왔다. 이 승리로 결승 무대에 오른 용산고는 전국체전 4연패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를 마친 장혁준은 "올해 사실 U18 대표팀 차출로 인해 나와 다니엘이 빠져 있는 시간이 많았다. 또, 부상자도 발생했다”며 “체전을 앞두고 (백)지민이 등 부상자가 모두 복귀했고 모처럼 완전체를 이뤘다. 완전체를 이룬 만큼 선수들이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체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교농구 전통의 강호 용산고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단 1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명성에 비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하나, 2021년부터 계속 따내왔던 전국체전 출전권만큼은 내줄 수 없었다. 전국체전 본선보다 훨씬 더 어렵다던 서울 대표 선발전을 통과했고 본선에서도 순항하며 4연패까지 단 한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장혁준은 체전에서 유독 강세를 드러내는 비결을 묻자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마인드셋을 잘 유지했다. 3연패라는게 결코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다. 다 같이 노력하고 땀 흘려서 이뤄낸 성과다. 지난 3년 간 쌓아온 경험들이 정말 크게 작용했다. 이번 서울 대표 선발전을 할 때도 숱한 위기들이 있었음에도 그동안 누적된 경험이 그런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명지중을 거쳐 용산고에 진학한 장혁준은 저학년 때부터 용산고 주축으로 자리잡았고 NBA 국경 없는 캠프와 KBL 유망선수 해외연수 프로젝트 선발될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고교 생활의 마지막 페이지 만을 남겨둔 그는 “돌이켜보면 굉장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 아쉬웠던 순간들과 기뻤던 순간들이 교차한다. 아직 고교 생활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지난 3년 간 쌓아왔던 경험을 잘 되새기며 대학가서 보완해야 될 부분은 더 보완해야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체전 4연패 및 올해 첫 우승에 도전하는 용산고의 결승 상대는 울산 대표 무룡고다.
장혁준은 "상대가 누구건간에 평정심,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승전에 의미 부여하지 않고 긴장 늦추지 않으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오버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결승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래도 무룡고보다는 우리가 신장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 높이 우위를 잘 활용해야 하고 또 무룡고가 신장이 작은 만큼 빠르고 재치 있는 플레이를 많이 펼치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실책을 최소화 하면서 하던 대로 하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천체육관에는 인근의 사천고 등 고교생들이 관중석을 빼곡이 메워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덩크슛이 나올 때면 관중석에서 큰 환호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장혁준 “고등학교 생활하면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이다. 고교생들이 우르르 체육관에 들어오길래 아드레날린이 살짝 분비됐다(웃음). 경기 때는 자칫 긴장이 될까봐 일부러 관중석을 쳐다보지 않았다. 색다르고 신기했다. 예상치 못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사진_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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