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한 때 13점 열세(44-57)를 뒤집고 연장 승부 끝에 92-80으로 이겼다.
4쿼터 종료 직전만 해도 현대모비스의 패배가 유력했다. 10.6초를 남기고 74-78로 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6.7초를 남기고 장재석이 케베 알루마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올렸다. 5.4초를 남기고 알루마가 오재현에게 파울을 했다. 팀 파울로 자유투 2개를 내줬다.
오재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면 승부는 끝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운이 따랐다. 오재현이 1개만 성공했다.
이우석이 드리블로 하프라인을 넘어선 뒤 수비에 갇혀 장재석에게 패스를 건넸다. 장재석은 그대로 3점슛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림을 통과했다.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현대모비스는 기운이 빠진 SK를 몰아붙인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장재석은 “이우석에게 수비 두 명이 불길래 패스를 줄 거라는 걸 알았다. 그 전에 슛들이 다 자신 있었는데 이상하게 안 들어갔다. 마지막에 내가 잡으면 넣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무슨 기운이 있었는지 모르는데 내가 쏘면 넣을 거 같았다. 마지막에 두 개 넣었다. 연장 가서 다른 선수들이 잘 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4쿼터 막판 5득점 장면을 설명했다.
장재석이 3점슛 버저비터를 넣은 건 3번째다. 장재석은 “조동현 감독님이 KT에 계실 때 3쿼터 끝날 때 넣고, KCC와 개막전에서 넣었다”고 기억했다.
▲ 장재석이 첫 번째 3점슛이자 버저비터를 넣던 순간 |
2초를 남기고 마커스 블레이클리에게 실점했다. 제스퍼 존슨의 엔드 라인에서 장재석에게 패스를 했다. 하프라인 센터서클 안에서 패스를 받은 장재석은 원 드리블 후 박상오의 수비를 뚫고 3점슛을 던졌는데 들어갔다. 장재석의 프로 데뷔 후 첫 3점슛 성공이었다. 당시 오리온은 KT를 91-69로 꺾었다.
두 번째는 2016년 10월 22일 KCC와 시즌 공식 개막전 1쿼터 종료 버저비터였다.
1쿼터 종료 직전 전태풍의 3점슛이 빗나가자 허일영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았다. 남은 시간은 3초 가량이었다. 허일영의 긴 패스를 받은 장재석은 돌아서자마자 곧바로 3슛을 던졌는데 이 역시 성공했다. 3점슛 라인에서 한참 뒤쪽이었다. 장재석은 자신의 2번째 3점슛 역시 버저비터로 장식했다. 당시 오리온은 KCC를 81-69로 물리쳤다.
▲ 자신의 두 번째 버저비터를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장재석 |
장재석은 프로 데뷔 후 18개의 3점슛을 던져 4개 성공했다. 성공률은 22.2%. 3점슛 시도 자체가 거의 없지만, 이게 들어간 날은 소속팀이 모두 이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