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천공항/정지욱 기자]‘아시아 최고 수준의 가드’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쏟아져 나온 이정현(고양 소노)에 대한 수식어다.
이 수식어가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었다. 5일 1차전에서는 27점(3점슛 6개)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85-84)의 일등공신이 됐으며 아쉽게 패한 7일 2차전(80-88)에서도 26점(3점슛 6개) 5어시스트로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2차전에서는 일본이 아예 이정현을 잡기 위해 수비 준비를 해왔음에도 거리를 가리지 않는 3점슛 등 과감한 공격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4쿼터 막바지 연거푸 터진 초장거리 3점슛에 경기장을 가득 채운 일본 농구 팬들의 탄식이 이어지기도 했다.
8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의 안준호 감독은 “이정현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아시아 최고 가드 반열에 올라섰다. NBA 레인지의 3점슛을 폭발시켰다. 수비에서도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양동근의 뒤를 이어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스타플레이어가 나타났다는 점은 아주 고무적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현은 “준비기간이 짧았고 몸상태가 최상이 아닌 상태로 경기를 해서 아쉬웠지만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2차전 막바지에는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는데 또 해보니 되더라. 장거리 슛도 체력이 떨어져서 짧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게 또 들어갔다”며 웃었다.
2023-2024시즌 KBL 정규리그 44경기에서 평균 22.8점 3.4리바운드 6.6어시스트로 ‘용병급’ 활약을 펼쳤던 그는 이번 평가전에서의 활약을 통해 ‘국가대표 에이스’로도 손색이 없음을 증명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과의 일전은 그에게 좋은 경험이고 자극제였다. 이정현은 “솔직히 일본이 부러웠다. 매년 강한 상대와 경기를 해서인지 플레이에 두려움이 없고 잘 만들어진 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도 그런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동료들과 ‘이 멤버로 더 강한 팀과 몇 경기 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처럼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2028년, 2032년 올림픽에는 꼭 나가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강팀들을 만나 벽에 부딪치면서 더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문복주 기자, 일본농구협회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