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천=백종훈 인터넷기자] 3점 슛 4개를 곁들인 22점. 안혜지(26, 164cm)의 공격력이 만개했다.
부산 BNK썸 안혜지는 9일 인천도원체육관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22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안혜지의 활약에 힘입은 BNK는 신한은행 원정서 77–57로 완승했다.
안혜지는 1쿼터에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다소 답답했던 BNK의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실제로 안혜지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의 득점은 6점에 불과했다. 또한 안혜지는 4쿼터에 다시 빛났다. 51-39 상황에서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고, 신한은행은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경기 전 BNK 박정은 감독은 “안혜지가 흥이 나서 경기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혜지는 “좋은 언니들(김소니아, 박혜진)과 뛰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연차가 쌓인 만큼 책임감도 있다. 혜진 언니한테 혼나기 싫은 것도 있다(웃음)”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안혜지의 통산 평균 득점은 7.3점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18.5점으로 훌륭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혜지는 “좋은 감독님과 선수들 덕분이다. 기세를 이어 더 잘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혜진이 바라보는 안혜지의 활약은 어떨까. 박혜진은 “(혜지가) 잘하고 있는 건 맞다. 그래도 계속 잘했으면 해서 칭찬을 따로 하진 않았다. 지금 좋은 부분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안혜지는 “언니들이 칭찬하지 않아도 잘하려고 노력할 거다”라고 웃었다.
안혜지는 2015년 WKBL 드래프트에서 BNK의 전신인 KDB생명에 1순위로 지명된 프랜차이즈 스타다. 팀의 우여곡절을 모두 경험한 안혜지에게 시즌 초반 상승세는 어떤 의미일까. “농구를 오래 하고 볼 일이다(웃음). 꿋꿋이 버텼더니 좋은 감독님, 선수들과 함께 농구할 기회도 얻은 것 같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또한 안혜지는 어느덧 10년 차 베테랑이 됐다. 그럼에도 매 경기 몸을 사리지 않고 열정적인 투지를 보여준다. “사실 투지는 항상 있었다. 다만 그런 허슬플레이들이 어떻게 이어지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공격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잘 되는 것 같다.” 안혜지의 말이다.
오프시즌 BNK는 김소니아, 박혜진 등을 영입하며 우승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그러다 보니 공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안혜지는 “개인이 득점 욕심을 내면 팀이 안 돌아간다. 욕심내지 말고 수비부터 잘 하자고 한다. 욕심내려고 하면 자제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며 아픔을 겪었던 BNK는 화끈한 투자를 바탕으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그들의 중심은 10년째 팀을 지켜온 안혜지다. 비록 시즌 극초반이지만 안혜지의 눈부신 활약이 창단 첫 우승이라는 원대한 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