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결과적으로 제가 이겨내야 한다. 제 슛 릴리즈를 제가 찾아야 하고, 당연히 연습을 해야 한다.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했다.”
이승현은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17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부산 KCC가 서울 삼성을 98-85로 꺾는데 앞장섰다.
무엇보다 돋보인 건 2점슛 9개 중 8개를 성공한 것이다. 시즌 초반에는 던지면 림을 외면하던 야투가 이제는 림 속으로 쏙쏙 들어간다.
이승현은 1라운드 7경기에서 야투 성공률 34.5%로 부진했다. 3점슛 감각을 찾은 3라운드에서 야투 성공률을 44.2%로 끌어올렸고, 5라운드에서는 54.9%로 향상시켰다.
3월 8경기 기준 야투 성공률은 59.5%다. 3점슛과 자유투 성공률은 각각 41.2%와 80%.
시즌 초반에는 부진의 끝을 보여줬던 이승현은 최준용과 송교창이 빠진 위기 상황에서 170클럽의 슈팅 감각을 자랑하며 KCC 반등 중심에 섰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승현의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그제(18일)도, 오늘(20일)도 경기 내용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 시즌 막판 경기력이 올라와서 플레이오프에 나갔을 때 도움이 되어서 만족한다.
실점 후 빠른 공격
오프시즌 때 제가 대표팀을 가 있을 때 이런 농구를 했었다고 했다. 컵대회 때 분명 이런 농구를 했다.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지고 분위기가 침체되어서 이 농구를 잊었다. 원래 했던 농구라서 어렵지 않게 선수들이 적응을 빨리 했다. 저도 오프시즌 때 같이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빨리 파악해서 저도 잘 적응했다.
최근 자신의 경기력 만족 여부와 최준용과 송교창이 돌아온 이후 활약
당연히 만족하지 않는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건 어떤 이유를 말하더라도 제가 잘못이었다. 팀 플레이나 개인적인 능력이 부족했는데 그걸 깨우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금은 우여곡절을 겪은 뒤 마음이 오히려 편하다. 제가 했던 농구를 많이 봐서 원래 했던 농구를 찾았다. 이걸 늦게 찾은 게 만족스럽지 않다.
송교창과 최준용이 빠진 환경 속에서 팀에 이렇게 큰 기여하는 것에 만족한다. 두 선수가 복귀한다고 해서, 감독님께서 어떻게 선수 기용을 하실 지 모르지만, 이제는 안 좋았던 일들이 있었기에 별로 신경을 안 쓴다. 1분을 뛰든, 5분을 뛰든, 30분을 뛰든 제가 뛰는 그 시간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팀에 기여하는 방법이라 걸 안다.
터닝포인트 시기
크리스마스다. 그 이후에는 시간이 들쭉날쭉 했지만, 저는 완전한 자신감을 찾았다.
점퍼가 부진했는데 회복했다.
저를 위해서 여러 사람들이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너무 감사하지만, 지나고 봤을 때 결과적으로 제가 이겨내야 한다. 제 슛 릴리즈를 제가 찾아야 하고, 당연히 연습을 해야 한다.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했다. 저는 득점을 하지 않아도 팀이 이기면 됐다고 여긴 선수했는데 제가 득점을 안 했다고 풀이 죽으니까 제 컨디션도 마이너스가 되고 오히려 기분이 나빴다.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한 게 가장 큰 요인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다 이겨냈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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