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세종/서호민 기자] 리그부를 대표하는 강팀 가운데 한 팀으로 꼽히는 세종블랙라벨이지만,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달랐다.
세종블랙라벨은 7일 세종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하늘내린인제와의 ‘KBA 3x3 KOREA TOUR 2024’ 3차 세종대회 코리아리그 남자오픈부 결승에서 21-18로 승리했다. 1, 2차 대회 결승에서 각각 코스모, 하늘내린인제에 패, 2연속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겪었던 세종블랙라벨은 안방인 세종에서 우승의 한을 제대로 풀었다.
코리아투어 세종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남자 리그부 결승전은 직전 대회인 2차 인제대회 리벤지 매치가 성사됐다. 세종블랙라벨은 두달 전 KBA 3x3 코리아투어 2024 IN 인제에서 7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역전패를 당하며 다 잡은 우승컵을 놓쳤다.
이번 경기도 인제대회 때와 양상이 비슷했다. 세종블랙라벨이 박래훈, 이현승 쌍포를 내세워 먼저 치고나간 가운데 하늘내린인제는 박민수가 모처럼 쾌조의 슈팅 감각을 뽐내며 추격하는 입장이 됐다.
세종블랙라벨의 흐름이 이어졌고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점 차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설 하늘내린인제가 아니었다. 방덕원의 높이를 적극 활용했고, 김민섭도 득점에 가세하며 야금야금 따라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찍이 팀파울에 걸린 세종블랙라벨의 상황을 적극 활용했다. 세종블랙라벨의 팀파울 10개에 걸린 것. FIBA 3x3 규정상 하늘내린인제는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얻게 됐다. 잠재적으로는 동점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
반면, 승리까지 2점 만을 남겨둔 세종블랙라벨은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이 때부터 이상하게 경기 흐름이 꼬였다. 승리를 목전에 두고 슛이 연달아 림을 뱉어내는 등 두달 전 역전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세종블랙라벨 선수단의 의지가 돋보였다. 해결사는 이현승이었다. 20-18으로 앞선 종료 40여초 전 45도 엘보우 지역에서 뱅크슛을 터트리며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로써 세종블랙라벨은 지난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올 시즌 코리아투어 첫 왕좌에 올랐다. 지난 6월 세종특별자치시를 연고로 새롭게 3x3 팀을 창단, 기존의 블랙라벨스포츠에서 세종블랙라벨이라는 명칭으로 새 출발을 알린 가운데 안방인 세종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려 남자 리그부에서 향후 행보를 더욱 기대케했다.
결승에서 7점을 올리며 MVP로 선정된 박래훈 역시 배가된 기쁨을 표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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