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정지욱 기자]일본 프로농구 B.리그 2023-2024 정규리그가 팀당 14경기씩을 치른 가운데에 2주간 휴식 시간을 갖고 있다.
시호스즈 미카와에서 뛰고 있는 이대성은 가족들과 함께 국내에서 휴식기를 보냈다. 지난 13일 입국한 그는 일주일간 국내에 머무르며 가족, 지인들을 만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19일 만난 이대성은 수염을 기른 낯선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일본 선수들 중에서는 수염을 기른 선수들이 많더라. 일본에 있을 때 길러봐야겠다 싶어서 기르고 있는데 아직 어색하다”며 웃었다.
미카와는 7승7패로 센트럴 디비전(8팀) 4위에 올라 있다. 이대성은 14경기에서 평균 26분을 뛰면서 7.6점 3.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 43~45%를 유지했던 야투성공률이 34.8%에 머물러 있다. 목표로 했던 40% 후반대 성공률에 크게 못 미친다. 수술 후유증으로 심한 통증에 시달리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골절된 채로 뛴 지난시즌에도 안 했던 손목보호대까지 착용하는 이유다.
팀내 역할도 국내에서와는 다르다. KBL에서는 볼핸들러를 맡았지만 미카와에서는 패스를 받아서 넣는 스윙맨이다. 여기에 상대 팀 아시아쿼터 선수 또는 귀화선수를 막는 수비 롤도 있다. 이대성은 “귀화선수가 빅맨인 팀과 경기 때는 상대 팀 외인 포워드와 매치를 하는데 수비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선수를 막다가 일본선수를 막으면 수월해진다. 어려운 수비를 하면서 그 역시 내 기량발전을 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카와에서는 이대성의 볼 소유가 많지 않다. 3명의 외인(드반테 가드너, 잭 어거스트, 제이크 레이먼)과 유다이 니시다의 소유가 우선이다. 볼 소유 기회가 제한적이지만 라이언 리치먼 감독은 이대성의 롤에 대한 믿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대성은 지난 5일 치바 제츠와의 경기를 떠올렸다. 그는 “치바와의 경기때 4쿼터에 야투 3개를 연달아 놓쳤다. 내게 찬스를 주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또 찬스가 와서 추격하는 중거리 슛을 넣었다. 직후 공격에서 역전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패스를 받자마자 원 드리블을 치고 3점슛을 쐈는데 안들어갔다. 결국 역전에 실패해서 졌다. 와이프 마저도 ‘감독님이 날 왜 안 빼느냐’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내 플레이에 대한 감독님의 믿음이다. 그리고 기다려준다. 감독이 선수를 믿고 플레이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대모비스에서 유재학 감독님도 날 믿고 기다려 주셨다. 가스공사에서 유도훈 감독님도 그랬다. 감독, 코치의 믿음을 받으며 뛰는 것처럼 선수에게 행복한 순간은 없다. 리치먼 감독님도 그렇다. 다음에는 꼭 성공시키기 위해 더 신경 쓰고 더 노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B.리그는 11월 30일 재개된다. 그는 “B.리그에 대해 국내 농구 팬 여러분들도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낯선 곳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닫고 또 배운다. 팀에 더 적응하고 경기력도 끌어올리겠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이대성은 21일 다시 일본으로 출국해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