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천/조영두 기자] 정예림(22, 175cm)이 드디어 부진에서 탈출했다.
지난 시즌 정예림은 암울했던 부천 하나원큐의 큰 수확이었다. 정규리그 29경기 평균 33분 8초 동안 11.5점 6.4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유망주 딱지를 떼고 하나원큐의 주축 멤버로 자리 잡았다. 오프시즌에는 3x3 여자 대표팀에 선발되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국제무대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그러나 올 시즌 정예림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개막 후 8경기에서 평균 29분 13초를 뛰며 5.9점 3.9리바운드 1.8어시스트에 그쳤다. 장점인 공격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하나원큐는 선전하고 있지만 정예림은 웃을 수 없는 이유였다.
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와 용인 삼성생명의 2라운드 맞대결. 정예림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그는 28분 15초 동안 10점 6리바운드 1스틸로 하나원큐의 65-44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정예림은 “올 시즌 너무 부진해서 지난 시즌 영상을 찾아봤다. 나는 궂은일부터 먼저 해야 잘 풀리는 스타일이더라. 에너지가 부족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궂은일부터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동안 부진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늘(3일) 경기는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고 나왔다. 꼭 승리하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투지를 갖고 임했고,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정예림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도완 감독은 당근과 채찍을 통해 살아나길 바랐고, 동료들 또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김도완) 감독님, 코치님들, 언니들까지 내가 안 풀리니까 기를 살려주려고 하셨다. 이런 부분들이 크게 다가온 것 같다. 이렇게까지 해주시는데 부진을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고 뛰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정예림의 말이다.
지난 시즌 6승에 그쳤던 하나원큐는 벌써 3승(6패)을 거뒀다. 원투펀치 신지현, 양인영과 더불어 베테랑 김정은이 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여기에 정예림까지 지난 시즌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예림은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언니들은 평균적으로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내 자리에서 내 역할만 하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그럼 팀도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거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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