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천/서호민 기자] 이제 4팀 만이 남았다.지난 7일 2024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김천대회 남고부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4팀이 결정되었다. 홍대부고와 휘문고, 경복고와 용산고가 나란히 순항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올라갈 팀들이 모두 올라갔다. 홍대부고와 경복고, 용산고는 협회장기 대회에 2개 대회 연속 4강에 올랐다. 9일부터는 남고부 정점에 서 있는 최고 레벨 팀들이 맞대결이 이어진다.
우승의 행방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남고부, 9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결승행 티켓을 따낼 주인공은 누가 될까.
GAME #1 : 홍대부고(5승) vs 휘문고(5승), 오후 12시 30분 김천보조체육관
준결승 첫 경기에서는 홍대부고와 휘문고가 맞붙는다. 협회장기 대회에 이어 2관왕에 도전하는 홍대부고는 이번 대회 평균 93.2점을 기록하며 매 경기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높이가 월등하게 높지는 않지만 공격력이 뛰어난 자원들이 즐비한 홍대부고다. 3학년 주장 박정웅(194cm,G,F)을 중심으로 손유찬(184cm,G,F), 손승준(185cm,G,F) 백코트 듀오 그리고 2학년 정현진(195cm,F), 정현도(184cm,G)까지 언제든지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스코어러가 포진해 있다.
더욱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유기적인 볼 흐름, 스크린, 움직임, 이타적인 팀플레이 등 팀 플레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팀 플레이 완성도가 이번 대회 들어 궤도에 올라온 상태이기에 현재로선 4팀 가운데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휘문고는 올해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휘문고를 4강으로 이끈 주인공은 3학년 이제원(196cm,G,F)이다. 이제원은 이번 대회서 평균 27.7점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슈터 김범찬(188cm, G,F) 역시 매 경기 3개 이상의 3점슛을 작렬하며 예열을 마친 상태다. 경기력이 물이 오른 이제원이 제 몫을 해 준다는 전제 하에 김범찬의 지원 사격이 4강에서도 이어진다면 휘문고 역시 화력전에서 크게 밀릴 이유는 없다. 휘문고는 이번 대회 평균 94.2점을 기록 중이다.
GAME #2 : 경복고(5승) vs 용산고(4승 1패), 오후 2시 김천보조체육관
또 다른 준결승 경기에서는 전통의 라이벌 경복고와 용산고가 만난다. 양 팀은 올해 전국대회에서 한 번 맞붙었다. 협회장기 대회 예선에서 맞붙은 가운데 당시에는 용산고가 63-59로 이겼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그 당시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용산고는 이번 대회에서 포워드진의 중심축인 에디 다니엘(192cm,F,C)이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이세범 코치표 짠물 수비력과 함께, 기존 선수들이 다니엘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면서 4강까지 올라왔다. 특히 용산고는 우직하고 끈질긴 늪 농구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번 대회 용산고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62.4점. 기본적으로 많은 활동량, 압박 수비를 바탕으로 2대2 플레이를 막기 위해 드롭존과 함정 수비를 섞어가며 상대 공격 반경을 최소화하고 있다.
경복고 역시 우승후보답게 4강까지 큰 어려움 없이 순항하고 있다. 이번 대회 5전 전승을 기록 중인 경복고의 평균 점수차는 무려 33점이다. 그만큼 공수 밸런스가 조화를 이뤄 매 경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3학년 에이스 이근준 뿐만 아니라 저학년 선수들까지 공격 자원이 풍부한 점도 경복고의 강점 중 하나다.
무엇보다 높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높이 강점을 십분 발휘한다면 유리한 흐름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양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이근준과 장혁준의 득점 대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근준도 서서히 폼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장혁준도 직전 삼일고와 8강 경기에서 44점을 폭발하는 등 물오른 득점감각을 뽐내고 있다.
이 경기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극강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순항 중인 용산고의 늪 농구가 공수 밸런스가 탄탄한 경복고를 상대로도 통할 수 있느냐다. 높이가 단단한 경복고를 상대로는 이세범 코치가 어떤 수비 전략을 내세울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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