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호민 기자] “경쟁자들에 비해 꿀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수비와 스피드를 잘 살려 일반인실기테스트를 반드시 통과하겠다.”
경희대를 졸업한 황영찬(178cm, G)은 지난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프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해 재도전하기로 결심하고 현재 두 번째 드래프트를 준비 중이다.
지난 25일 경희대와 동국대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기가 열린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 체육관. 황영찬은 모교인 경희대를 찾아 관중석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황영찬은 “작년 12월부터 7월까지 본가인 여수에 내려가 여수화양고 도움을 받아 운동하다가 다시 수원으로 올라와 박찬성 코치님이 운영하시는 프로카데미와 경희대를 오가며 운동하고 있다. 프로카데미에서는 공격, 스킬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팀 훈련에 동참하면서 장점인 수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 접수가 지난 20일 마감한 가운데 황영찬은 서류 심사를 통과한 뒤 일반인 실기 테스트를 거쳐야만 최종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얻는다. 실기 테스트는 10월 16일 예정되어 있다.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는 11월 15일 열린다.
다만, 올해는 턴오버 프로젝트에 출연 중인 선수와 혼혈 선수들도 참가 예정이어서 일반인 실기테스트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래프트 성공 여부를 논하기 전에 일반인실기테스트 관문부터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영찬은 “선수 출신도 많이 나오고, 턴오버나 3x3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성조, 또 해외 혼혈 선수(안 이사야, 이사야헬먼)도 있다”며 “아마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자신있다. 경쟁자들에 비해 꿀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수비와 스피드를 잘 살려 일반인실기테스트를 반드시 통과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희대 시절 황영찬은 장, 단점이 뚜렷한 가드였다. 수비, 활동량 측면에선 동 포지션 최고를 다툴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지만 외곽슛이란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다. 일부 프로 스카우트들도 황영찬이 프로에 뽑히지 못한 이유도 ‘슈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참고로 경희대 재학 시절, 황영찬의 3점슛 성공률은 29.2%(27/92)였다.
황영찬은 “나도 그런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슈팅에 대한 부분은 그동안 많은 연습을 통해 보강했다. 실기테스트나 트라이아웃 때 슛이 없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재도전을 해서 지명 받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하나, 다시 도전해서 합격하는 경우도 종종 나오기도 한다. 경희대 선수 중에서는 김정년(전 전자랜드), 김준환(KT)이 대표적이다.
황영찬은 “(김)정년이형도 그렇고 (김)준환이 형 모두 대학 시절 잘했던 형들이다. 한번 더 도전하는 거라 생각하면서 선배 형들처럼 희망을 놓지 않고 내 장점을 보여준다면 한번 더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무로 떠나신 김우람 코치님과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데 코치님께서 '네가 드래프트장에 갔을 때는 무엇보다 자신 있게 하는 게 중요하고 다른 선수보다 눈에 띄어야 한다'는 등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많이 해주신다”고 김우람 코치가 자신에게 했던 조언을 들려줬다.
실기 테스트까지 약 3주, 드래프트까지 약 한 달 반 정도 남았다. 그래서인지 황영찬에게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함으로 다가온다.
절박함을 갖고 다가올 드래프트를 준비 중인 황영찬은 “긴장 안 하려고 했는데 막상 날짜가 다가올수록 떨리기도 한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더 절실하게 준비할 수 있게 만든다”며 “마지막 도전이다. 프로 팀에서 나를 지명하면 이 선수를 뽑은 거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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