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부터 5연패를 당한 서울 삼성은 분위기 전환이 시급했다. 삼성의 은희석 감독은 14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베스트5에 변화를 줬다.
팀의 기둥인 코피 코번 대신 2옵션인 이스마엘 레인을 주전으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이정현도 벤치로 돌렸다. 김시래-최승욱-김무성-이원석-이스마엘 레인을 베스트5로 내세웠다. 체력소모가 많은 이정현과 코번의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이었다.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긴 연패를 끊기 위한 돌파구가 되리라는 기대를 했지만 돌아온 건 6연패였다. 아예 공격이 되질 않았다. 득점을 해줘야 할 레인은 4분40초 동안 자유투로 1점을 올리는 데에 그쳤다. 게다가 수비에서는 이원석이 정관장 센터 이종현에게 4분여간 11점을 허용했다. 이 시간동안 삼성은 13-3으로 밀렸고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가지 리드는커녕 동점 조차 만들지 못했다.
공격-수비 다 답이 안나오자 결국 은희석 감독은 코번을 조기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제야 삼성은 다시 득점을 쌓아나갔지만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은 정관장의 기세를 초반부터 살려준 결과는 18점차 패배(63-81)로 돌아왔다.
은희석 감독은 “레인의 득점이 안 나왔다. 국내선수들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줘야 하는데 코피만 찾는 상황이 되버렸다.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도 활용을 하면서 연패를 끊을 수 있도록 준비해보겠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사진=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