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새로운 리그에서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 한국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신입 외국선수의 각오였다.
지난 시즌 이른바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리는 NCAA 토너먼트에서 평균 28.2분 출전, 16.2점 4.2리바운드 3.6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4강으로 이끈 NCAA 스타가 고양에 뜰 예정이다.
새로 합류한 디제이 번즈는 204cm/125kg의 우수한 신체 조건을 지닌 빅맨이다. 소노는 당초 2옵션으로 계약했던 자넬 스톡스가 약속을 깨고 입국하지 않았다. 결국 계약을 해지, 3일 만에 NBA 도전의 뜻을 이루지 못했던 번즈 영입을 발표했다.
대만 전지훈련지에서 합류한 후 20일 한국으로 들어온 번즈는 24일 서울 SK와 연습경기에 출전하는 등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적응 잘하고 있다. 어제(24일) 한국에서 처음 뛰었는데 자기는 경기 내용이 맘에 안 든다고 하더라(웃음). 젊은 선수니까 계속 뛰어봐야 한다. 체중 조절도 필요할 것 같다“라는 게 소노 김승기 감독의 평가였다.
2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만난 번즈는 “너무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아무래도 해외 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차차 시간이 지나면 더 익숙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에서 연습경기를 치른 뒤 KBL 팀과 붙어보니까 확실히 다른 스타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많이 어려웠다. 그렇기에 내가 어떤 부분에서 노력, 또 집중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 시간이었다. 이런 면에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합류 후 느낀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너무 반겨줬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놀랐다(웃음). 선수들 모두가 너무 열심히 훈련해 나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언급됐듯 대학교를 갓 졸업한 번즈에게 한국은 프로 생활의 시작점이자 첫 타지 생활이다. KBL 역시 생소할 수밖에 없다.
번즈는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 주로 코트 안팎에서 행동하는 것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경기력으로는 볼 컨트롤에 있어서 조금 더 영리하게 다뤄야 한다 등의 충고를 받았다.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다 보면 내 위치를 알아가게 되고 거기서 좋은 활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낯선 한국 생활에 큰 힘이 될 동반자는 앨런 윌리엄스다. 윌리엄스 역시 한국은 처음이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 호주 등 타국에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 왔다.
번즈는 “윌리엄스는 다양한 나라에서 프로 생활을 해오고 있다. 베테랑이다. 본인의 경험을 나한테 스스럼없이 이야기 해준다. 농구뿐 아니라 외적으로도 나한테 너무 큰 도움이 되는 존재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NCAA 스타로 떠오른 번즈. 그에게도 그 순간들은 뜻깊은 추억이 됐다. “하루아침에 내 삶이 변했던 장면들이었다. 농구하면서 가장 치열한 곳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꿈꿨는데 이런 기회를 경험했다는 것 자체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회상했다.
끝으로 “일단 득점을 많이하고 싶다. 수비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을 다 끌어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바람이다. 새로운 리그에서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사진_박상혁 기자, AP/연합뉴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