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상위권 팀들이 나서는 플레이오프는 매 경기 온 전력을 쏟아내는 무대다. 그러나 모든 경기가 명승부로 펼쳐지지는 않는 법이다.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부천 하나원큐 간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이 그랬다.
결과적으로는 정규리그 1위 KB스타즈가 하나원큐를 상대로 69-51의 승리를 거두고 1차전을 가져갔지만, 내용 면에서는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3패)의 성적이 전혀 어울리지 않았는 경기였다.
특히 전반은 올 시즌을 통틀어 손에 꼽을만한 졸전이었다. KB스타즈는 22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1개도 넣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을 24-23, 1점차로 앞섰다. 하나원큐도 2점슛 17개 중 6개 밖에 넣지 못한데다 실책도 8개나 쏟아냈기 때문이었다.
KB스타즈가 후반들어 3점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경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3쿼터 시작 2분 31초 만에 김예진이 3점슛을 터뜨렸다. 팀의 23번째 3점슛 시도에서 처음으로 터진 3점슛이었다. KB스타즈는 이를 시작으로 허예은이 2개의 3점슛을 터뜨렸으며 3쿼터 종료 1분 30초 전에는 강이슬까지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49-35, 14점차의 리드 속에 4쿼터를 맞았다.
이후 분위기가 뒤바뀌는 일은 없었다. KB스타즈는 경기 종료 4분 전 김민정이 연속으로 골밑 득점에 성공, 63-49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KB스타즈는 박지수(17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허예은(15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만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전반 23점에 그친 하나원큐는 후반에도 28점을 추가하는 데에 그쳤다. 베테랑 김정은(15점 9리바운드)만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WKBL 플레이오프가 5전 3승제로 열린 10번의 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무조건(100%)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 확률 대로라면 KB스타즈는 무조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WKBL 플레이오프가 5전 3승제로 열린 것은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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