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천/정병민 인터넷기자] 이준희(23, 192cm)가 팀 선배 박찬희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원주 DB가 5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3-2024 KBL D리그 수원 KT와의 맞대결에서 67-81로 패했다.
지난 15일, KCC를 꺾으며 D리그 플레이오프행을 확정 지었던 DB.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으나 DB는 경기 초반부터 전투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유는 분명했다. 공동 3위인 KT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한 단계 위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자 원했고,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보다 순조로운 상대인 현대모비스를 만나야 했기 때문.
DB는 1쿼터부터 거세게 KT를 몰아붙였다. 그 시작점은 볼을 운반하며 경기를 운영하던 이준희였다. 이준희는 패턴 지시 실패에도 적극적으로 돌파를 감행하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본인의 약점 중 하나인 3점슛에서도 주저함 없이 올라가 연거푸 점수를 뽑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준희는 활기찼던 전반에 비해 후반 들어서 움직임이 둔화된 모습이었다. 출전 시간 역시 소폭 감소했다. 전반까지 앞선 자원들을 앞세워 접전을 펼치던 DB는 결국 4쿼터 클러치 상황에 무너지며 4위로 D리그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날 이준희는 28분 47초 출전해 14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패배했지만 이준희의 표정은 크게 어둡지 않았다.
경기 후 이준희는 “인원도 많지 않은데, 4쿼터 초반까지 경기를 잘 풀었다. 그 부분은 굉장히 기쁘지만 마무리 상황에서 너무 쉽게 무너지지 않았나 싶다. 아쉬움이 남는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더불어 이준희는 “약속된 수비를 가져가면서 실점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나 내줄 것을 두 개, 세 개 허용했다. 또 KT의 슛이 잘 들어가기도 했다”며 4쿼터를 돌아봤다.
전반까지 코트 위 10명 중 가장 적극적으로 림을 노려봤던 이준희였다. 평소에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가드를 활용한 포스트업 플레이, 여기서 파생되는 득점은 DB의 주 공격 옵션 중 하나였다.
이에 이준희는 “전반엔 코치님이 나에게 롤을 많이 주셨다.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다 보니 흐름이 좋았는데 후반 들어 리듬을 못 찾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가 신장과 힘에서 자신감이 있다 보니 포스트업을 진행하는 패턴에서 찬스를 적극적으로 노렸다. 코치님께도 내가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었다(웃음)”고 이야기했다.
이준희는 이날 공격에서의 적극성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의 길, 동료들의 찬스를 살펴주는 시야까지 넓어진 모습이었다. 본인의 스텝 업 비결로 이준희는 팀 선배 박찬희를 언급했다.
이준희는 “농구 경기 영상도 많이 봤지만 (박)찬희 형과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서 조언을 많이 들었다. 훈련할 때도 보고 배우면서 내 공격 이외에 동료들까지 챙기는 시야를 장착해가는 것 같다”며 박찬희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2020년 DB에 입단한 이준희는 이제 커리어 첫 플레이오프 무대를 앞두고 있다. D리그, 정규리그 모두 그렇다. DB는 다가오는 12일 1위 상무와 4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펼친다. D리그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상무이지만 이준희는 주눅 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준희는 “상무에 좋은 형들이 많은 만큼 기본적인 것부터 해야 한다. 오늘처럼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선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자신감 있게 경기에 나서 한번 부딪쳐보겠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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