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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문파’ 보스턴 vs ‘천하제일인’ 요키치

김종수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9 15: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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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역대 최다 우승에 빛나는 보스턴 셀틱스는 자타공인 리그 최고 명문 중 하나다. 1960년대 그들은 빌 러셀, 밥 쿠지 등을 앞세워 NBA 역사상 전무후무한 파이널 8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보스턴의 절대 왕정 시대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보스턴의 전력이 압도적으로 강했는가?’라고 묻는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대답이 적절할 듯 싶다.


선수 면면을 보면 보스턴은 강팀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라이벌 LA 레이커스를 비롯 애틀랜타 호스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도 만만치 않았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복병으로 충분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당시 보스턴은 이른바 우승 유전자와 승부사 기질이 충만했다. 큰 경기에서 유달리 강한 집중력과 근성을 발휘하며 힘들 것 같은 시리즈도 뒤집어버리기 일쑤였다.


보스턴은 역대 7차전 전적이 21승 8패인데 특히 60년대 왕조 시절의 기록은 눈부실 정도다. 팀 첫 우승을 7차전 만에 차지한 걸 시작으로 러셀 시대에만 10번의 7차전을 치러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1승 3패로 뒤지던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것도 68 셀틱스가 최초였으며 파이널 7차전에서 원정팀이 승리를 차지한 것도 69 셀틱스가 최초였다.


7차전 승부가 원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팀과 전력차는 크지 않았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강했음을 반증한다. 반면 보스턴을 제외한 팀 중 가장 많이 파이널에 진출해 번번이 준우승에 그친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치욕의 흑역사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레이커스 골수팬 중에는 팀의 암흑기보다 이때가 더 암담했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러셀 은퇴 이후 보스턴의 튼튼한 성벽도 흔들리는가 싶었지만 그렇지않았다. 새로운 왕 존 하블리첵을 중심으로 데이비드 코웬스, 조조 화이트 등 빼어난 장수들이 뒤를 받치며 치열한 전국시대 속에서 2번의 우승을 추가한다. 러셀 시대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명가의 자존심은 충분히 지켜냈다.


1960~70년대에 이어 1980년대도 보스턴의 프라이드는 이어졌다. NBA 역사상 최고의 백인 선수로 꼽히는 래리 버드가 등장한 것이다. 라이벌 레이커스가 매직 존슨, 카림 압둘자바를 앞세워 쇼타임 레이커스로 팬들을 열광시켰다면 보스턴은 버드를 중심으로 로버트 패리시, 케빈 맥헤일 등이 펄펄 날며 이에 맞섰다. 버드와 매직의 라이벌 구도는 NBA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아쉽게도 보스턴의 전성기는 버드 시절까지였다. 이후 긴 암흑기가 이어졌다. 오랜 시간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약체 이미지까지 덧씌워졌다. 마이클 조던 시대부터 농구를 본 이들에게는 보스턴은 강호와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고군부투하고 있던 케빈 가넷(48‧211cm)의 활약으로 2008년이 되어서야 22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리핏에 실패했고 이후 최다 우승기록까지 레이커스에게 따라잡히게 된다.


보스턴은 절치부심했다. 전략적인 리빌딩 기간을 거쳐 2016~17시즌 동부 컨퍼런스 승률 1위에 플레이오프에서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하며 대반격의 신호탄을 울린다. 무엇보다 젊은 유망주가 대거 발굴되고 성장했다는 점에서 미래가 밝아보였다. 대형 FA인 고든 헤이워드를 잡고 트레이드로 카이리 어빙을 영입하면서 가속패달을 밟았다.


아쉽게도 과감한 투자에 비해 결과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어빙은 팀과 겉돌았고 헤이워드는 크고 작은 부상이 겹치며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대로 황금기가 지나가고 마는 것인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제이슨 테이텀(26‧203cm), 제일런 브라운(28‧196.2cm)이 동반 성장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스윙맨 콤비로 우뚝섰다.


중심이 잡히자 전체적으로 힘이 실렸다. 매 시즌 동부를 대표하는 강호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드디어 지난 시즌 파이널 우승에 성공한다. 올시즌 역시 우승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여전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무엇보다 테이텀, 브라운을 비롯 데릭 화이트(29‧193cm), 샘 하우저(27‧201cm),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9‧221cm) 등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젊다는 점이 향후 전망에 파란 빛을 비쳐주고 있다.


알 호포드(38‧206cm)는 노련하며 즈루 할러데이(34‧191cm)는 어지간한 20대 못지않게 왕성하게 뛰어다닐 정도로 에너지가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핵심 멤버 중 수비에 소홀한 선수는 한명도 없다는 점이 팀 보스턴의 강함을 설명해주고 있다. 개인으로서 정상을 다툴 대형 슈퍼스타는 없지만 질과 양적으로 탄탄한 선수층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다. 리핏을 넘어 쓰리핏까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팀으로서 보스턴이 최강이라면 개인으로서는 니콜라 요키치(29‧211cm)가 최고다. 그의 소속팀 덴버 너게츠는 지지난 시즌 파이널 우승팀이다. 전성기 요키치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왕조도 기대됐지만 전력 보강은 커녕 기존 전력 유지마저 뜻대로 되지않고 있는 상황이다. 브루스 브라운(28‧193cm),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31‧196cm) 등 비시즌마다 핵심 선수들이 떠나갔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에는 기대를 모았던 루키 다론 홈즈 2세(22‧205cm)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우승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2옵션 자말 머레이(27‧193cm)는 잦은 부상에 더해 경기력 자체에서 기복이 너무 심하다. 팀으로서의 덴버는 약점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버는 플레이오프에서 언제든지 대형사고를 칠 수 있는 팀이다. 이런저런 요소를 떠나 당대 최고수 요키치가 버티고 있는 이유가 크다. 역대급 레전드의 행보를 걷고 있는 그는 개인의 힘으로 팀 전력을 뒤집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특히 다른 포지션에 비해 빅맨 쪽이 약한 보스턴에게는 상성상 매우 위험한 상대다.


지난 시즌 보스턴이 우승한 비결 중 하나로 덴버의 이른 탈락이 거론됐을 정도다. 올 시즌 역시 덴버는 큰 경기에서 보스턴의 덜미를 잡을 가장 유력한 팀 중 하나다. 다행히(?) 서로 컨퍼런스가 달라 파이널까지 진출해야만 서로 맞붙을 수 있다. 팀 파워의 보스턴과 절대적 에이스가 이끄는 덴버가 파이널에서 충돌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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