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포/배승열 기자] 우수 운영 지역의 새로운 고민, 경쟁.
26일 김포시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2024 경기 김포·고양 농구 i-League'가 개막했다. 김포시는 농구 i-League(이하 i리그)가 출범한 이후 매년 리그를 개최, 지역 농구 유·청소년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김포 i리그는 이전과 달리 고양시까지 권역을 확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김포시농구협회 구정회 회장은 "고양시가 농구 i리그를 원했지만, 체육관 대관과 운영 경험 등에 대한 고민 중이었다. 그래서 함께 하기로 했고 김포시 6개 팀, 고양시 3개 팀으로 U10,12,15부 종별로 새롭게 김포·고양 리그를 창설했다"고 새 리그를 말했다.
i리그 출범 이후, 김포 리그는 2년 연속 우수 운영 리그로 선정됐다. 김포시농구협회의 관심과 노력 속에 김포 농구 i리그는 성장했다. 김포시의 i리그 운영 목표는 '경쟁'이 아닌 '협력과 상생' 그리고 '농구축제'였다. 그랬기에 가까이서 김포 리그를 본 고양시가 i리그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시스템에 김포·고양 리그는 고민이 더해졌다. 농구 i리그 챔피언십이 개설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것.
구정회 회장은 "이전까지 우승 팀 없이 참가한 모든 팀과 선수에게 상을 나눴다. 실력을 떠나 모두가 농구 그리고 대회를 즐기는 리그였다. 하지만 챔피언십이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예선과 결선이 생기면서 그동안 가족처럼 농구를 즐긴 분위기가 지역, 팀간의 경쟁이 느껴지는 리그가 됐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김포·고양 리그는 종별로 두 번의 예선과 결선을 통해 상위 4팀이 파이널전을 펼친다. 파이널에서 승리한 팀이 12월 열릴 농구 i리그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이전의 김포 i리그는 드리블과 슛, 패스가 조금 어색해도 수업에서 배운 농구를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그런 자녀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던 부모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리그가 이제는 응원 경쟁이 시작됐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내 아이가 뛰는 모습을 원하던 리그가 사라진 것이다.
이에 구정회 회장은 "리그 진행에 앞서 참가 팀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가졌다. 앞으로 고양시와도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농구 i리그를 통해 유·청소년 선수만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 농구협회 또한 리그를 통해 경기 본부, 심판 등을 양성할 수 있는 시간이다. i리그를 통해 지역 농구협회 또한 성장하고 있다. 꾸준히 우수 운영 지역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올해도 최선을 다해 리그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포·고양 리그는 단순히 팀과 선수 등 몸집만 키운 것이 아니다. 리그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김포시농어민문화체육센터 대관을 마쳤고, 긴급 상황을 대비해 의무 트레이너를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운영본부를 만들어 원활한 리그 운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년 연속 우수 운영 리그의 힘. 선수와 아울러 리그의 성장도 기대된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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