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충주/정병민 인터넷기자] LG 김태환이 세계의 벽을 절감했다.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유스 바스켓볼 챔피언십’ U12부 B조 예선에서 한국 팀 LG는 필리핀 XAVIER 팀에 17-55로 패했다.
비록 팀은 대패했지만 LG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태환의 분전은 눈부셨다. 김태환은 어린 나이임에도 현란하게 양손 드리블을 구사했고, 유로스텝까지 선보이는 등 남다른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LG가 기록한 17점 중 대부분의 득점이 김태환의 손을 거쳐 나온 득점이었다. 그만큼 김태환은 LG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타 국적 선수들이랑 경기를 펼치는 것은 생소한 경험이다. 김태환도 이번 XAVIER 팀과의 경기가 굉장히 남달랐다고 말했다.
경기 후 김태환은 “필리핀 팀과 처음 겨뤄봤다. 쉬울 줄 알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막상 해보니 엄청 어려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날 필리핀 선수들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LG의 준비된 수비를 가볍게 벗겨냈다. 프로 무대에서나 볼 법한 플로터나 비하인드 백드리블은 몸에 배어있었고, 유기적인 팀플레이도 어렵지 않게 펼쳐 보였다.
이에 김태환은 “필리핀에 비해 우리는 연계 플레이가 많이 부족했다. 이러한 부분을 빠르게 가다듬고 재정비해서 대등한 경기를 가져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공격이 말을 듣지 않는 가운데, LG 벤치에서 가장 많이 찾은 선수도 김태환이었다. 하지만 김태환은 스스로 아직 본인의 공격력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지 않고 있었다.
김태환은 “나도 슈팅엔 자신이 있는데,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있다. 오늘은 너무 긴장해서 드리블이 아쉬웠는데 다음 대만과의 경기에선 더욱 가다듬어 좋은 경기로 화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태환은 “원래 이번 대회 목표가 1승이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 이후, 상대 팀과 비등한 경기를 가져가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박호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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