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용인/조영두 기자] 하나원큐의 기대주 박소희(21, 178cm)가 매 경기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지난해 WKBL 정규리그 시상식. 생애 첫 MVP를 차지한 김단비(우리은행)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이가 있었다. 바로 신인상을 수상한 부천 하나원큐 박소희였다. 박소희는 수상 소감 도중 연이어 울음을 터트리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뛰어난 미모로 팬들 사이에서 ‘여농 귀요미’, ‘여농 한효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하나원큐 라인업에서 박소희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괴롭혔던 무릎 피로골절 부상이 다시 재발했기 때문. 피로골절은 휴식 이외의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 따라서 시간이 약이다. 하나원큐 또한 박소희를 미래의 코어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완벽하게 회복 후 복귀시킬 계획이었다.
회복과 재활에 집중한 박소희는 4라운드가 되어서야 뒤늦게 첫 경기를 소화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5라운드 4경기에서 평균 26분 52초 동안 11.0점 4.2리바운드 2.3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플레이오프행의 분수령이었던 12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13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앞장서기도 했다.
당시 경기 후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은 박소희에 대해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백업으로 꼭 성장시켜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경기도 출전 시간을 늘릴 생각이다. 신장이 좋고, 슛도 있다. 하지만 동작 자체가 크다 보니까 스피드 빠른 선수에 약하다. 그래도 좋은 자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1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하나원큐의 6라운드 맞대결. 박소희가 또 한번 존재감을 뽐냈다. 선발 출전한 그는 무려 37분 20초를 소화하며 20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비록, 하나원큐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71-85 완패를 당했지만 박소희는 단연 돋보였다.
박소희의 플레이에는 확실히 자신감이 보였다. 외곽에서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3점슛을 성공시켰고,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얹어놓기도 했다. 수비에서 몇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공격은 확실했다. 이날 박소희는 총 17개의 야투를 던졌다. 하나원큐에서 10개 이상 야투를 시도한 건 박소희가 유일하다. 김도완 감독이 얼마나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팀 패배 속에서도 삼성생명에 홀로 맞서 싸운 박소희. 매 경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박소희가 미래의 하나원큐 앞선 한 자리를 책임질 수 있을지, 그의 이름을 기억해야 되는 이유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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