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정지욱 기자]프로농구 2022-2023시즌 10개 구단이 팀의 운명을 함께할 외국선수 영입을 확정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 대만에 밀려 계약할 수 있는 선수 풀이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각 구단은 팀 컬러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점프볼이 새 시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외국선수 분석에 나섰다. 10개 구단 외국선수 스카우트 전담 코치, 전력분석, 국제업무의 설문을 통해 외국선수들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설문참여 LG 박도경 책임, 현대모비스 성준모 전력분석 팀장, DB 박제용 스카우트, SK 한상민 코치, 데이원 손창환 코치, KT 강태진 스카우트, 삼성 유진우 국제업무 담당, 한국가스공사 변영재 국제업무 팀장, KGC 최승태 코치, KCC 김경석 스카우트, 정지욱 점프볼 편집장
 

*본 기사는 점프볼 9월호에 기재되었습니다. 

설문1.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드완 에르난데스(DB), 유슈 은도예(한국가스공사) 이상 3표

타일러 데이비스(KCC) 2표

디드릭 로슨(캐롯), 단테 커닝햄(LG), 게이즈 프림(현대모비스) 이상 1표

전문가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에르난데스와 은도예다. 둘은 3표씩 받았다. 에르난데스에 전문가들이 주목한 부분은 2대2 플레이다. 2021-2022시즌 G리그에서는 2대2 플레이가 아주 좋은 효과를 보면서 평균 20.5점을 기록했다. 1대1 득점보다는 받아먹는 득점에 능한 선수지만 지난시즌 엄청난 상승 폭을 그리면서 각 구단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두 번의 해외리그(이스라엘, 푸에르토리코)에서는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쳤다. 득점옵션이 절실한 DB로서는 에르난데스가 G리그에서의 플레이를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은도예는 올 시즌 가장 신장이 큰 선수로 등록이 될 전망이다. 213cm에 224cm에 이르는 윙스팬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력적이다. 그동안 KBL에서는 210cm가 넘는 외인 중 성공사례가 별로 없다. 이 가운데에 은도예는 가장 믿어볼 만한 선수다. 1991년생(31세)인 그는 전성기를 구가하는 나이다. 프랑스리그에서도 평균 17점을 기록했다. 신장에 비해 좋은 트랜지션 능력, 외곽을 겉돌지 않고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라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시즌 리바운드와 페인트존 실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가스공사의 시름을 덜어줄 선수다.

KCC로 리턴한 타일러 데이비스도 2표를 받았다. 몸 상태가 관건이다.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2020-2021시즌의 위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시즌 G리그에서 내내 건강 문제에 의문부호가 달렸고 결국 시즌을 다 치르지 못한 채 수술대에 올랐다. KCC도 이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시즌 개막 이전까지 몸을 만드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설문2. 국내선수 구성에 맞게 영입을 잘한 팀은?

한국가스공사 4표

KCC 3표

SK 2표

LG, 데이원 이상 1표

국내선수 구성에 맞게 가장 영입을 잘한 팀으로는 가스공사가 전문가들의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가스공사는 오프시즌 동안 토종 가드-포워드 진 보강을 가장 알차게 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선수 최고의 스코어러인 이대성을 영입한 가운데에 골밑에서 큰 힘이 되어 줄 은도예, 할로웨이 조합이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였다. 2옵션이 될 할로웨이의 경우, 가스공사의 전신인 전자랜드에서 두 시즌을 함께한 경험이 있다. 지난시즌에는 오리온에서 이대성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다. 여러모로 검증된 자원이다. 은도예는 받아먹는 득점, 리바운드와 림프로텍터 역할에 능해 골밑이 약한 가스공사의 약점을 잘 채워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건아-데이비스로 골밑을 꾸린 KCC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2020-2021시즌 외인 구성을 그대로 가져왔다. 좋은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설문자 중 의견이 엇갈린 부분이 있었다. 둘의 비중이다. 2시즌 전을 돌이켜 본다면 데이비스가 단연 1옵션이 되겠지만, 지금의 데이비스는 냉정하게 말해 당시만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라건아가 1옵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좀 더 많았다. 비중을 떠나 KCC가 40분 내내 든든한 골밑 자원을 두고 있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지난시즌 통합우승 주역인 워니-윌리엄스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SK도 2표를 받았다. 기존의 아셈 마레이에 NBA 경력의 베테랑 단테 커닝햄을 영입한 LG와 2명의 경력자(로슨, 사이먼)를 선택한 데이원도 1표씩 받았다. 데이원의 경우 김승기 감독이 선호하는 슈팅 능력 좋은 경력자를 영입한 만큼 활용도가 확실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친 전문가도 있었다.

#사진=AP연합뉴스, FI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