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천/조영두 기자] 하나원큐의 첫 봄 농구가 막을 내렸다.
부천 하나원큐는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0승 20패를 기록, 정규리그 4위에 오르며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맏언니 김정은을 중심으로 신지현, 양인영, 김시온 등 주축 멤버들이 힘을 내며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나원큐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리그 1위 청주 KB스타즈. 모두가 광탈을 예상했지만 하나원큐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1, 2차전 KB스타즈의 득점을 평균 65.5점으로 묶었다. 올 시즌 KB스타즈는 72.7점을 올리며 6개 구단 중 평균 득점 1위였다. 비록, 원정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주긴 했지만 하나원큐는 절대 무기력하지 않았다.
1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 홈에서 열리는 첫 플레이오프 경기이자 지면 시즌을 마감해야 했기에 하나원큐의 각오는 남달랐다. 박지수와 더불어 강이슬의 외곽슛까지 터지며 시작부터 끌려갔지만 끝까지 KB스타즈를 물고 늘어졌다. 4쿼터 막판 이미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주축 멤버들은 벤치로 들어가지 않고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최종 스코어 64-77 하나원큐 패배. 홈 팬들은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3차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리바운드다. 박지수가 버티고 있는 KB스타즈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45.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1위에 올랐다. 반면, 하나원큐는 평균 36.8개로 5위였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제공원 싸움에서 크게 밀렸지만 3차전에서는 35-31로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나원큐가 잡아낸 35개의 리바운드 중 13개가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였다.
경기 후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은 “후회 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교체할 선수가 별로 없었는데 주축 선수들이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해서 교체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칭찬밖에 해줄게 없다. 최선을 다해줬다. 오늘(13일) 처음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겼다”며 패배에도 웃음을 지었다.
하나원큐에는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다음 시즌 김정은, 신지현 등 주축 멤버들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다고 가정했을 때 정예림, 박소희, 엄서이 등 젊은 피들이 성장한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완 감독은 “많은 생각이 든다. 대언 방어나 일대일 공격부터 많이 해보려고 구상 중이다. 오늘도 앞선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컷인해주고, 안 되더라도 파울을 유도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답답했다. 빈자리로 이동하고 자리를 찾을 줄 아는 센스가 있으면 지금보다 공격이 원활해지고 다양한 득점이 나온다. 이 부분을 이번 오프시즌에 다듬어볼 생각이다”는 계획을 밝혔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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