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홍성한 기자] “이래서 공수 밸런스가 중요한 것 같다.” 고민에 빠진 전희철 감독의 한마디였다.
서울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마지막 'S-더비'에서 84-75로 이겼다. 4위 SK는 3연패 탈출과 동시에 삼성전 11연승을 질주했다.
자밀 워니(30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와 김선형(15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맹활약하며 승리를 거뒀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SK는 1옵션 외국선수 코피 코번이 발목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삼성을 상대로 경기 내내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승부의 추는 26점을 몰아치던 이스마엘 레인이 4쿼터 근육 경련으로 인해 경기를 뛰지 못한 상황이 돼서야 힘들게 SK 쪽으로 넘어왔다.
전희철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격이 굉장히 뻑뻑하다. 결과도 매끄럽지 못했다. 충분히 많은 득점이 나왔어야 했다. 전체적으로 뭔가 아쉽다”라는 평가였다.
그 이유로 떨어진 에너지 레벨과 공수 밸런스를 꼽았다. SK는 올 시즌 창원 LG(76.9점)에 이어 77.2점으로 최소실점 2위에 올라 있다. 칼 대신 방패를 앞세운 것. 김선형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수비의 힘으로 버틴 SK였다.
그러나 상황은 반대가 됐다. 오재현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부경과 송창용 역시 빠져있다. 즉, 이번에는 공격보다 수비에 공헌도가 높은 이들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래서 공수 밸런스가 중요한 것 같다(웃음)”라고 운을 뗀 전희철 감독은 “공격형 선수들만 모여있어도 안 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수비 압박도 약하고, 에너지 레벨도 많이 떨어진다. 물론 체력문제도 있겠지만, 남은 경기에서 우리 색깔을 확실하게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SK는 정규리그 3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는데 3위 수원 KT(25일), 2위 창원 LG(28일), 5위 부산 KCC(31일)까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난다. 플레이오프를 위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야 하는 SK와 전희철 감독. 시즌 막판 뜻하지 않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