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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극대화’ 김종규의 다시 찾은 전성기, 비결은 로슨?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3-12-30 04: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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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에이징 커브’ 

운동선수가 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면서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흐르는 세월은 아무도 잡을 수는 없다. 정점을 찍은 뒤 체력과 기량이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에이징커브는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나이를 먹는 만큼 기량을 다시 끌어올리기는 굉장히 어렵다. 원주 DB의 센터 김종규는 32세로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지만, 최근 몇 년간 흐름이 좋지 않았다. 2020-2021시즌에는 평균 9.8점에 그치는 등 경기력이 곤두박칠 치기도 했다. 

 

확률이 더 큰 문제였다. 농구에서 에이징커브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확률이다. 207cm의 장신임에도 해당시즌 2점슛 성공률이 48.9%에 그쳤다. 40%대로 떨어진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후 2021-2022시즌 평균 10.5점(2점슛 52.2%), 2022-2023시즌 평균 11.0점(2점슛 57.7%)으로 득점도 확률도 상승했지만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에 대한 기대치에는 미치지는 못했다. 이대로 김종규가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올 시즌 김종규는 다시 리그 최고 빅맨의 퍼포먼스와 함께 효율성 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6경기에서 경기당 22분 38초만 뛰고도 평균 12.2점 6.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2점슛 성공률은 65.4%에 이른다. 데뷔 후 처음 60%를 넘겼다.

김종규가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 내는 데에는 팀 동료 디드릭 로슨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로슨은 좋은 패스를 통해 골밑에 빈 자리를 찾아가는 김종규의 손쉬운 득점을 돕고 있다. 

 

29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도 로슨은 간결한 패스로 김종규에게 쉬운 득점 찬스를 제공했다. 덕분에 김종규는 70%의 2점슛 성공률(7/10)과 함께 15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 팀 승리(91-75)에 기여했다.

그동안 3점슛 빈도가 늘면서 외곽을 겉돌았던 김종규는 페인트존 득점이 증가하면서 잃었던 확률을 다시 찾았다. 올 시즌 페인트존에서 경기당 4.2점을 가져가고 있는데 데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김종규는 “로슨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좋은 패스를 주기 때문에 내가 쉽게 득점을 할 수 있다. 그 패스가 정말 중요하다. 내가 움직여도 로슨이 볼을 주지 않았다면 나는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은가. 아무리 속공을 열심히 뛰어도 이를 누군가 보지 않거나 패스를 주지 않는다면 뛰지 않게 된다. 내가 움직이면 로슨이 볼을 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빈자리를 찾아간다. 반대로 로슨도 내가 빈자리로 움직여 줄 것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DB를 지탱하는 힘이기도 하다. 김종규는 “로슨 뿐만 아니라 선수들 전체적으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래서 빈 자리를 찾고 움직이고, 패스를 한다. 그런 믿음이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이 아는 비결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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