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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요키치, 원맨캐리로 올시즌 대형사고?

김종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3 00: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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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는 팬들을 즐겁게하고 센터는 감독을 즐겁게 한다’는 말이 있다. 높이의 스포츠 농구를 적절하게 표현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 최근에는 또 그것도 아니다. 스페이싱, 3점슛이 리그 트랜드가 되면서 센터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포지션임은 분명한데 과거처럼 각팀의 간판급으로 치고나오는 센터는 확실히 적어졌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대형 센터는 존재한다. 덴버 너게츠 ‘조커’ 니콜라 요키치(29‧211cm)를 필두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카메론 괴수’ 조엘 엠비드(30‧213cm), 새크라멘토 킹스 '도마스' 도만타스 사보니스(28‧208cm), LA 레이커스 ‘슈퍼 갈매기’ 앤서니 데이비스(31‧208cm)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요키치다. 스몰볼을 통해 호성적을 올리는 팀이 늘어나는 등 센터의 영향력이 약한 시대이기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키치는 완전히 예외다. 센터 최고를 넘어 전 포지션을 통틀어 최고 선수다고 보는게 맞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4시즌간 정규시즌 MVP를 3번이나 거머쥐었다.


나머지 한번은 경합 끝에 엠비드가 가져갔다. ‘가드의 시대’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든든한 센터가 필요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몰마켓팀 소속, 플레이가 화려하지 않은 유럽산 센터 등의 이유로 실력에 비해 인기는 다소 아쉽지만 ‘릅커듀(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의 뒤를 이어 리그를 지배하고있는 선수인것만은 분명하다.


릅커듀는 서로가 라이벌이기라도 했지 요키치는 그럴 상대조차 없다. 엠비드가 잠시 대항마로 떠올랐으나 여전히 둘 사이에는 격차가 컸고 올 시즌을 기점으로는 더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현시대에는 더이상 비교 상대가 없는지라 전성기 마이클 조던을 소환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요키치의 위엄은 당장의 성적만봐도 바로 체감된다. 22일 현재 요키치는 10경기에서 평균 29.7득점(4위), 11,7어시스트(1위), 13.7리바운드(1위), 1.7스틸의 괴물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각종 해외 매체 등에서 '샤킬 오닐같이 득점하고 팀 던컨같이 리바운드잡고 크리스 폴처럼 어시스트를 뿌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도 좋을듯 싶은 것이 있으니 '덕 노비츠키처럼 3점슛을 쏘고'다. 노비츠키는 슈팅능력만 놓고보면 역대 빅맨중 최고다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다.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슈터급 손끝 감각과 슛터치를 자랑했다. 요키치도 만만치않다. 본래도 슛이 좋은 선수였지만 올시즌에는 아주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재 3점슛 성공률 1위(56.4%)를 달리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요키치는 개인 성적에 욕심이 큰 선수가 아니다. 플레이 스타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볼을 오래 소유하기보다는 패싱플레이를 통해 동료들을 살려주면서 팀이 이기는데 초점을 두는 유형이다. 그런 가운데 나온 성적이다는 점에서 놀라움이 더 크다.


현재 덴버는 13경기에서 8승 5패를 기록중인데 여기에는 요키치의 지분이 절대적이다. 얇은 선수층에 그나마 있는 주전들은 기복, 부상 등으로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 요키치가 많은 경기를 뛰면서 떠먹여주거나 멱살잡고 끌고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아니 이보다 조금 떨어져도 충분히 올시즌 정규시즌 MVP를 노릴 수 있어 보인다.


사실 시즌전 MVP 예상에서 요키치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못해서가 아니다. 충분히 검증된 최고의 선수이지만 최근 3차례나 수상을 하면서 기대치가 높아진 이유가 컸다. 적어도 MVP를 탔던 지난 시즌보다 성적이 더 좋아야 했다. 거기에 요키치와 아이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약한 팀 동료들도 마이너스 요소였다.


하지만 지금같은 압도적인 지배력이면 4번째 MVP 수상을 경계하는 이들마저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역대 정규시즌 MVP 최다 수상자는 카림 압둘자바(6회)이며 그 뒤를 빌 러셀, 마이클 조던(이상 5회)이 잇고 있다. 4회 수상자로는 윌트 체임벌린, 르브론 제임스가 있는데 요키치가 올시즌 MVP를 추가한다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된다.


현재 요키치는 모제스 말론, 래리 버드, 매직 존슨과 함께 3회를 기록중이다. MVP 갯수에서는 팀 던컨, 칼 말론, 스티브 내시, 스테판 커리 등을 앞서고 있다. 트리플더블 누적 기록 또한 주목할만 하다. 현재 통산 1위는 트리플더블 머신으로 불리던 러셀 웨스트브룩(200개)이다.


트리플더블 시즌도 있었을 정도로 원체 해당 부분에 특화(?)되었던 선수인지라 새삼스럽지도 않다. 2위는 오스카 로버트슨(181개) 3위는 매직 존슨(138개)이다. 놀라운 것은 4위 요키치(136개)다. 가드가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탑5 가운데 유일한 센터다는 것도 이채롭지만 경기 숫자를 보면 더 말이 안나온다.


엄청난 페이스로 트리플더블을 적립해온 웨스트브룩은 현재까지 1,175경기를 뛰었다. 로버트슨도 1,040경기이며 그나마 적게뛴 매직 또한 906경기다. 반면 요키치는 685경기에 불과하다. 웨스트브룩처럼 나홀로 북치고 장구치면서 스탯을 쌓는 유형이 아닌 팀 동료들을 살려주는 이타적인 플레이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저 경이로울 정도다.


아직 한창인 나이를 감안했을때 큰 부상없이 1,000경기 이상 뛸 수 있다면 웨스트브룩의 기록까지 어렵지않게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덴버는 올시즌 우승후보 예상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못했다. 요키치 외에는 믿음직한 옵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시즌 요키치라면 그야말로 원맨캐리로 우승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현재 요키치는 가정사를 이유로 잠시 팀에서 빠져있는 상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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