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방향제는 아니다. 선수들의 운동량을 체크하는 GPS장치다. 정확한 명칭은EPTS(Electronic performance and tracking systems)다. 선수들이 브라탑 형태의 조끼를 입는 웨어러블이며 일반인들에게는 ‘황희찬 조끼’로 잘 알려진 장치다. 회전 운동 센서, 가속도 및 심장박동 센서가 가동해 선수들의 활동량 정보를 수치화 해 테블릿으로 보는 시스템이다.
축구에서는 201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농구도 적용되어 국내에서는 창원 LG와 부천 하나원큐, 청주 KB스타즈 등이 이 장비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 부상 관리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를 지난해 11월 도입했는데, 팀 훈련 때는 기본이고 경기 때에도 휴대하면서 항시 사용하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 중 활동량, 점프 빈도, 심박수 등을 실시간으로 태블릿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장이 작은 선수들이 많은 신한은행은 타 구단에 비해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구나단 감독은 선수 교체 타이밍에 신경을 많이쓰고 있다.
이때 EPTS의 도움을 받는다. 신한은행의 이시준 코치는 “코치들이 테블릿을 보고 체력 소모가 많은 선수들을 체크해 감독님에게 의견을 전달하면 그에 맞게 교체 타이밍을 잡으신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경기 때 선수들의 체력소모를 고려해 다음날 회복운동에도 반영을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감과 경험이 주를 이루는 고루한 한국농구에도 과학과 통계의 시대는 오고 있다.
사진=WKBL, 정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