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김혜진 인터넷기자]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는 이우석이 단비 같은 득점력으로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3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서울삼성과의 경기에서 83-80으로 승리했다. 3쿼터 초반 한 때 33-52로 끌려갔지만 후반에 맹공을 퍼부으며 연장 접전 끝에 3연승을 달렸다.
이우석은 이 날 3점 슛 3개 포함 16점(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게이지 프림(21점 6리바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다. 모비스의 3점 성공 개수가 5개에 불과했기에 이우석이 실질적인 살림꾼이었다.
이우석은 경기 종료 후 “힘든 경기를 자초한 것 같다. 초반부터 마지막처럼 치열하게 했더라면 빠른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을 것 같다”라고 아쉬움이 담긴 소감을 밝혔다.
26-40으로 리드를 내준 채 전반을 마친 뒤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에 쓴소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2대2 게임 만으로는 경기를 풀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
이우석은 이에 관해 “내가 생각했을 때는 2대2가 맞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포스트업을 하려고 해도 상대 선수가 준비하고 있으면 소용이 없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감독님은 우리가 2대2를 하면 몸싸움에서 밀린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각성한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을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삼성이 이정현과 코번을 앞세워 신바람을 내며 20점에 육박하는 격차를 벌렸지만, 이우석이 연속 3점슛으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분위기를 가져온 현대모비스는 한 자릿수 차이를 회복하며 3쿼터를 마쳤다.
이우석은 “전반이 끝나고는 감독님도 질책하실 만 했다. 연습 때와는 다른 모습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기를 하면서 보여드리고 표출하려고 했다”고 조 감독의 지시가 자극제가 되었다고 밝혔다.
4쿼터에도 앤드원, 돌파 후 레이업을 선보이며 긴장을 늦추지 않은 이우석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모비스는 4쿼터 종료 34초 전 72-7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코번과 옥존이 각각 점수를 주고받아 74-74로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우석은 돌파 후 레이업으로 연장 첫 득점을 올렸고, 접전을 반복한 끝에 결국 팀은 83-80으로 승리를 챙겼다. 직전 KT전 역시 공교롭게도 연장 혈전 끝에 91-89로 진땀승을 거둔 데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선수들은 진다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몸을 날리고 최선을 다하면서 시너지가 났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를 들었다.
이우석은 25일 KCC전을 제외하고 고양 소노, 수원 KT를 상대로 각 17점을 올렸다. 이제는 현대모비스의 안정적인 득점원으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우석이 꾸준히 중심을 잡아 준다면, 현대모비스의 연승 행진에도 큰 힘이 실릴 것이다. #사진=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