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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조는 유니폼 안 챙기는데…” 운명적이었던 김태연의 깜짝 복귀

인천/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4 20: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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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최창환 기자] 복귀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걸까. 재활 중이었던 김태연(27, 187cm)은 평소와 달리 유니폼을 챙겨서 경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김태연은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교체 출전, 18분 19초 동안 2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개인 최다 타이인 20점을 기록한 강계리의 활약을 더해 69-65로 승, 6연패에서 벗어났다.

김태연으로선 지난달 10일 부산 BNK썸과의 경기 이후 첫 경기였다. 허리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후 재활에 매진했던 김태연은 오전에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체크했고, 구나단 감독에게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 예상보다 빨리 돌아온 김태연은 부지런히 스크린을 걸어주는가 하면, 4쿼터에만 5리바운드를 따내며 신한은행의 신승에 기여했다.

구나단 감독은 “(김)태연이가 투입된 후 2분씩 뛰는 게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 보이겠지만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됐다.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투박(2일 휴가)을 줬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태연은 “그동안 자리를 비워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이겼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 좋다. 복귀 준비가 아예 안 되어있었다. 동료들과 맞춰본 것도 없었다. 오전에 동료들이 팀 훈련 후 밥 먹으러 갔을 때 재활하는 선수들은 나머지 운동하러 나왔다. 그때 갑작스럽게 출전이 결정됐다”라고 복귀 과정을 돌아봤다.

재활로 자리를 비운 선수들은 통상적으로 기흥에 위치한 연습체육관에서 출발할 때 유니폼을 챙기지 않지만, 이날 김태연만큼은 달랐다. “원래 재활조는 유니폼을 안 챙기는데 눈에 보였다. 그대로 캐리어에 넣었다. ‘뛰어야지’라는 마음보단 ‘뛰고 싶다’라는 마음이 강했다.” 김태연의 말이다.

마음고생이 컸던 걸까. 김태연은 경기 종료 후 방송사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였다. “이번에는 안 울 줄 알았는데…”라며 운을 뗀 김태연은 “(김)연주 언니(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가 울고 있더라.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경은 언니, (강)계리 언니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줬다.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반반이어서 눈물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른 김태연에게 남은 과제는 공백기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김태연은 몸 상태에 대해 묻자 “통증이 줄어들고 있었는데 아까 (근육이)살짝 올라오긴 했다. 그래도 괜찮다”라며 웃었다. 이어 구나단 감독의 ‘투박’ 선물 소식을 듣고 천진난만한 미소와 함께 퇴근길로 향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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