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충주/정병민 인터넷기자] 정시우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며 대승을 이끌었다.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유스 바스켓볼 챔피언십’ U12부 A조 예선에서 한국 팀 TOP는 싱가포르 아카데미13에 54-19로 대승을 거뒀다.
TOP 팀은 경기 초반부터 평균 신장이 비교적 낮은 싱가포르 팀을 상대로 전방 압박 수비를 적용했다. 아카데미13 팀은 체력까지 앞세운 TOP의 장신 숲을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했다. 8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는 경우도 허다했으며 힘겹게 공을 잡아도 험블하며 소유권을 내줬다.
특히 TOP에서도 관중들의 시야를 빼앗은 선수는 정시우였다. 그는 팀 내에서도 압도적으로 키가 컸고, 최전방에서 아카데미13 팀의 선수들의 시야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승리에 큰 공헌도를 남겼다.
그뿐만 아니라 정시우는 장신임에도 기동력, 가드 못지않은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경기 후 정시우는 “무엇보다 일단 기분이 너무 좋다”고 운을 뗀 후 “외국 선수들과 시합을 처음 가져봤는데, 힘이 세고 볼에 대한 집념이 강해 놀라웠다”라고 소감을 더했다.
U12 연령대에서 173cm 정시우는 장신에 속하는 편이다. 장신이면 타 선수들에 비해 자세가 높고 볼 캐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시우는 트랜지션 상황에서도 앞선에 내달리며 뛰어난 캐치 능력과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다.
이에 정시우는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주시고 항상 연습을 해왔었던 부분이다. 벤치에서도 공격보다는 수비를 더 중요하게 가져가자는 주문이 주효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더불어 정시우는 “나는 단지 수비를 잘하려 노력했고, 더 집중했을 뿐이다”라는 짧고 간결한 멘트도 잊지 않았다.
예선 두 번째 경기로 마주한 싱가포르 아카데미13은 신장이 작은 편에 속한다. 앞으로 추후 일정들을 소화하다 보면 본인들보다 대등하거나 뛰어난 팀들도 있기 마련. 경기 스타일에서도 미세하게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정시우는 “그럴 땐 전방 압박보다 뒤로 쳐지면서 수비를 해야 한다. 또 동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도움 수비를 완벽하게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SK 김선형과 같은 선수가 되고자 한 정시우는 이번 대회 목표를 입상으로 전한 후, 앞으로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기 위해 미드-레인지 점퍼나 3점슛까지 장착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사진_박호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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