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충주/조형호 기자] “제가 얘보다는 우승에 기여 많이 했어요!” 강남 삼성의 마스코트 쌍둥이 형제가 우승 직후 현실 가족으로 돌아왔다.
강남 삼성은 지난 15일(목)부터 18일(일)까지 나흘간 열린 ‘2024 아시아 유스 바스켓볼 챔피언십 IN 충주’ U12부 결승에서 일본 KAGO CLUB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예선에서 KAGO에 충격패를 당한 강남 삼성은 결승에서 다시 만나 복수에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시상식 후 만난 강남 삼성 U12 대표팀 쌍둥이 형 김건호는 “예선 때 져서 우승할 줄 몰랐다. 4강도 질 뻔했는데 결국 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했고, 동생 김건희는 “마지막 초등학교 대회인데 돌이켜 보면 6학년 때 치른 모든 대회들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초등학교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건호-건희 형제는 팀 내 장신 포워드가 즐비한 탓에 주축 멤버로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적재적소에 투입돼 앞선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둘 모두 단신가드임에도 빠른 스피드와 악착같은 수비로 주전 라인업에 휴식 시간을 부여하기도 했다.
김건호는 “주전은 아니었지만 교체로 투입돼 주축 선수들의 휴식 시간을 벌어줬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건희보다 내가 더 우승에 공을 많이 세운 것 같다. 출전 시간도 내가 더 길다”라며 웃었다.
그러자 김건희는 발끈하며 “건호는 공격을 안하고 패스만 한다. 하지만 난 4강에서 득점도 기록했고, 팀 스코어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팀에 더 필요한 선수는 나였다”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다.
우승 여정 속에서 누구보다 진심으로 팀을 응원하고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기여한 둘이지만 우승 직후 곧바로 현실 형제로 돌아온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쌍둥이 형제는 “초등학교 마지막 대회가 끝나고 중학교는 모두 다른 곳으로 떠나지만 계속 강남 삼성 대표팀으로 활약하고 싶다. 이제 자주 못 만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농구를 하면서 친구들과 우정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강남 삼성 U12 대표팀 소속으로 또 한 번 달콤한 우승의 맛을 본 김건호-건희 형제. 이들의 남은 농구 인생이 더욱 빛나길 바란다.
#사진_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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