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문광선 인터넷기자] 2024-2025 KCC 프로농구가 10월 19일 막을 올렸다. 개막 첫 주에는 예상외의 결과가 이어졌다.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KCC와 DB가 연패로 고전한 반면, 지난 시즌 8위였던 소노는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점프볼에서는 매주 투표를 통해 한 주의 가장 빛난 선수를 소개한다. 개막 첫 주, 점프볼 주간 MVP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점프볼 편집부 기자 및 인터넷기자 24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주간 MVP(국내 선수, 외국 선수 1명)를 선정했다. (대상 경기: 10월 19일~27일, 기록: 10월 28일 오전 기준)
국내 선수
소노 이정현 19표 (공동 2위 문정현, 샘조세프 벨란겔 2표)
팀 순위 : 1위 (3승)
주간 기록 : 3경기(3승)/ 평균 25점 2.7리바운드 4.7어시스트 1.7스틸
소노의 이정현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번 시즌 첫 위클리 MVP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이정현은 어시스트, 스틸, 3점슛 1위를 포함 5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8위에 그친 팀 성적으로 인해 시즌 MVP는 놓쳤지만, 이번 시즌은 개막전부터 엄청난 활약으로 MVP를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이정현은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시즌 첫 경기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43점 7어시스트 4스틸의 맹활약으로 팀의 100-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정현의 손끝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뜨거웠다. 1쿼터 11점을 올렸고, 2쿼터에는 3점슛 3개를 꽂아넣었다. 앨런 윌리엄스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어시스트까지 적립했다. 후반에도 3점슛, 풀업 점퍼, 돌파 등 다양한 방식으로 18점을 추가했다. 이정현은 최종 43점을 올리며 종전 개인 최다 득점 기록(2024년 2월 14일 KCC전, 42점)을 갈아치웠다. 동시에 김상식 현 정관장 감독이 가지고 있던 국내 선수 개막전 최다 득점 기록(41점)까지 경신했다.
이어진 경기에서 이정현에 대한 상대팀들의 견제는 거세졌다. 집중 수비를 당한 끝에 23일 KCC전에서 14점에 머물렀다. 26일 LG전에서는 18점을 기록했지만, 3점슛 9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그럼에도 이정현은 개막 첫 주 평균 25점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치에서 볼 수 있듯 현재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득점 능력을 지닌 선수이기에, 이정현은 이번 시즌에도 상대 팀에게 경계 대상 1순위다.
지난 시즌 이정현은 거의 팀을 홀로 이끌었지만, 현재 소노의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이제 이정현은 외롭지 않다.
윌리엄스가 든든하게 골밑을 지키고 있고, 이재도와 정희재 등이 활약하며 더 탄탄해진 전력을 보여줬다. 소노의 기세가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이정현의 시즌 MVP 수상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외국 선수
소노 앨런 윌리엄스 17표 (2위 아셈 마레이 6표)
주간 기록 : 3경기(3승)/ 평균 20.3점 13.7리바운드 4어시스트
앨런 윌리엄스가 외국 선수 위클리 MVP의 주인공이 됐다.
윌리엄스는 20일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윌리엄스는 18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조합으로 평가받는 숀 롱과 게이지 프림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활약이었다. 100-82 대승을 거두는 데에는 개인 최다인 43점을 올린 이정현의 역할이 가장 컸지만, 골밑에서 대등한 싸움을 해준 윌리엄스의 공헌도 있었다.
윌리엄스는 23일 KCC와의 경기에서 리바운드 실력을 뽐냈다. 빅맨 자원이 적은 KCC에서 그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25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8점을 올린 이재도와 함께 79-69 승리를 이끌었다. 20개의 리바운드는 이날 KCC의 팀 리바운드 개수인 21개에 맞먹는 수치였다.
소노 김승기 감독은 26일 LG전을 앞두고 윌리엄스에 대해 "자기가 못한 점과 잘한 점을 정확히 아는 선수다. 리바운드도 적극적으로 더 잡으려 하는 것이 팀 전술 이행에 큰 도움이 된다"며 믿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윌리엄스는 18점과 함께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0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새로운 더블더블 머신'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왕 아셈 마레이(13점 9리바운드)를 상대로도 선전했다. 78-72로 앞선 4쿼터 종료 1분 35초 전에는 칼 타마요를 상대로 LG의 추격 의지를 꺾는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터뜨렸다. 윌리엄스는 팀의 82-77 승리를 견인하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LG전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소노가 지난 시즌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리바운드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31.5개로 최하위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에는 현재 39.7개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소노는 3연승을 달린 경기에서 모두 상대 팀에 리바운드 우위를 점했다. 23일 KCC전에서는 43-21로 상대보다 2배 많은 수치를 올렸고, 26일 LG전에서도 40-29로 압도했다. 그 중심에는 윌리엄스가 있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13.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에 큰 원동력을 제공했다.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줌과 동시에 정희재, 최승욱, 김진유 등도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하며 소노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시즌 개막 후 패배 없이 3연승으로 순항 중이다. 소노의 골밑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윌리엄스의 존재감. 시즌 마지막 날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까. 그의 앞으로의 활약도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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