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충주/정병민 인터넷기자] 그루비 음승민 대표는 패배를 경험으로 생각했다.
현재 충주에서는 15일부터 18일까지 2024 아시아 유스 바스켓볼 챔피언십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유소년 국제 대회이며 동시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당연히 많은 선수와 관중들이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10개국과 40개 팀 및 국내 유소년 클럽 42개 팀이 참가했다.
16일, 충주체육관 코트에서 열린 일본 그루비 팀과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SK가 32-26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까지 한국을 방문해 국제 교류전을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그루비 팀은 전반까지 크게 앞서며 뛰어난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평균 신장이 낮은 탓에 후반 들어 심히 고전했고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만난 그루비 음승민 대표는 “전반엔 SK 선수들이 일본 농구에 당황한 모습이 있었다. 우리도 그 부분까지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이 적응을 마친 것 같다. 그러면서 턴오버가 많이 나왔고 기세를 내줬다. 아이들이 아직 미숙하다 보니 컨트롤에도 어려움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이어 음승민 대표는 “농구는 피지컬이 제일 중요하긴 하다. 이러한 점을 대비해 연습을 많이 했지만 아이들이 다 같이 모이는 시간이 적다 보니 손발이 덜 맞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첫 경기를 패한 그루비 U-12팀은 다가오는 17일, 한국과 대만을 연이어 상대한다. 목표를 우승으로 밝힌 음승민 대표도 비장한 표정으로 나머지 경기는 쉽게 내줄 수 없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음승민 대표는 “내일 예선을 잘 치러서 다시 본선에 올라가 일본 그루비의 농구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앞서 언급했듯, 그루비 팀은 SK를 상대로 출중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감탄을 이끌었다. 두자릿 수로 앞서곤 있었지만 여유 대신 급급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이 부분에서 음승민 대표의 지도 철학도 엿볼 수 있었다.
이에 음승민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이기고 있는 데도 상대방 추격에 겁먹고 긴장하는 모습이 많았다. 오늘 패배는 아이들에게 큰 경험이라 생각하고 다음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잘하라고 격려하고 믿음을 줄 것”이라며 아이들을 다독였다.
마지막으로 음승민 대표는 “큰 대회에서의 한경기 한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이게 다 큰 도움이 된다. 그렇게 조금씩 헤쳐나가고 싶다”라며 경기장을 떠났다.
#사진_정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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