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성한 기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현지 언론이 예상한 다음 후보는 어디 부자일까.
아버지, 아들이 과거와 현재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한 번도 쉽지 않은 트리플더블을 나란히 기록한 느낌은 어떨까. "나 때는 말이야…"라며 웃었을까? 상상 속 그림이 현실이 됐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워싱턴 위저즈와 NBA 2024-2025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28-104로 완승을 거뒀다. 2연승에 성공한 멤피스(6승 4패)는 서부 컨퍼런스 6위로 도약했다.
멤피스는 자렌 잭슨 주니어(39점 6리바운드)가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스카티 피펜 주니어가 27분 36초를 뛰며 11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NBA 커리어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 ‘NBC 스포츠’에 따르면, 이로써 NBA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최초의 부자 듀오가 탄생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카티 피펜 주니어의 아버지는 스카티 피펜이다. 그는 1987 NBA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받아 프로에 데뷔했고, 이내 레전드로 떠오른 인물이다.
1987년부터 1998년까지 시카고 불스에서 뛰며 마이클 조던(은퇴)과 함께 6차례의 우승을 합작했다. 올스타 7회, NBA 올 디펜시브 퍼스트 팀 8회 T선정 등 다양한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2010년에는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커리어에서 트리플더블은 총 17번 달성했다.
이에 반해 아들 피펜 주니어는 조금은 초라하게 NBA 무대에 발을 들였다. 2022 NBA 드래프트에서 낙방했고, 이후 LA 레이커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으며 G리그에서 NBA 도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시즌 막판 부상 악령이 덮친 멤피스 유니폼을 입고 21경기에서 평균 25분 1초를 소화하며 12.9점 3.2리바운드 4.7어시스트 1.7스틸로 활약, 정식 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 출전, 평균 26분 동안 코트를 밟아 11.6점 4.2리바운드 6.9어시스트다.
그렇다면 현지 언론 'NBC 스포츠'가 예상한 다음 후보에는 누가 있을까. 가장 먼저 클레이 탐슨(댈러스)과 마이클 탐슨(은퇴) 부자가 언급됐다. "놀랍게도 클레이 탐슨이 트리플더블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NBA 올스타 출신 카를로스 부저(은퇴)와 아들 캐머런 부저(듀크대)였다. 'NBC 스포츠'는 "캐머런 부저는 2026 NBA 드래프트에서 강력한 로터리픽 후보로 손꼽히는 유망주다. 커리어 내내 트리플더블을 여러 번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와 브로니 제임스(레이커스) 부자에 대해서는 "브로니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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