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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1분 45초, 드래프트 낙방이라는 시련이 결실로…"행복한 하루였다"

잠실/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4 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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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홍성한 기자] "그냥 좋았다. 너무 좋았다. 그리고 행복한 하루였다."

2024년 2월 13일. 누군가에게는 그냥 스쳐 가는 하루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뜻깊은 하루가 됐다.

서울 삼성 김근현(24, 187cm)의 하루가 그랬다. 김근현은 흔히 말하는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대표적인 예였다. 고등학교 2학년 말미 십자인대 및 반월상 부상으로 복귀까지 약 1년이 걸렸고 대학교 수시 불합격으로 재수라는 길도 걸었다.

성균관대 소속으로 2022 KUSF 대학 농구 U-리그에서 평균 16.7점 5.0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번뜩였다. 3학년 시즌에 2022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얼리 엔트리로 참가했다.

야속하게도 '프로'의 꿈은 쉽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고,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꾸준히 몸을 만든 그는 202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일반인 신분으로 다시 참가, 삼성에 2라운드 7순위로 지명됐다.

그리고 1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 맞대결. 경기 전 발표된 12인 엔트리에는 김근현의 이름이 있었다.

그는 "자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지금 바로 올라와야 될 것 같다고. 바로 체육관으로 가서 알았다. 너무 긴장됐다. 그렇지만 솔직히 기대도 됐고 너무 좋았다 사실(웃음)"고 떠올렸다.   

 


경기 내내 코트를 바라보던 김근현은 경기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어진 상황. 그토록 고대하던 프로무대에 섰다. 1분 45초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특별하고, 감격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냥 좋았다. 너무 좋았다. 프로 선수로서 팀 경기장을 따라온다는 것만 해도 좋았다.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데뷔 경기까지 치렀다. 행복한 하루였다." 경기 후 만난 김근현의 얼굴은 그 누구보다 밝았다.

여러 고마운 이름들을 언급했지만, 가장 많이 나온 이는 팀 선배인 이동엽이였다. 김근현은 "(이)동엽이 형한테 미안하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도 정말 많이 챙겨준다.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오늘(13일) 나한테 유일한 3점슛 찬스를 만들어줬는데 에어볼로 날려버렸다(웃음)"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설렜다. 욕심도 생기고, 더 잘해서 계속 여기 있고 싶은 마음이다. 동기부여가 많이 된 하루였다"며 웃었다.

1999년생. 이정현(소노)과 하윤기(KT), 이우석(현대모비스) 등과 같은 동기다. 남들보다 조금은 늦었지만 결국 꿈을 이뤄냈듯이, 앞으로 삼성에서 만들어낼 이야기에 주목해 보면 어떨까?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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