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서호민 기자] 열혈 농구 소녀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30일 부산광역시체육회관에서 ‘2024 부산광역시 농구 i-League가 열렸다. 올해 3년 차를 맞은 부산 i리그에서는 클럽농구를 즐기다 엘리트농구로 전환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더그릿 농구교실의 ‘홍일점’ 황담희(센텀초6)도 그런 케이스다. 모든 팀 통틀어 유일한 여자선수였던 황담희는 남자선수들과 뛴 가운데에도 가드로서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 관여했고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코트 곳곳을 누볐다.
황담희는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어요. 1년 반 정도 된 것 같아요. 친한 언니가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해 엘리트 농구부로 진학했어요. 그 언니가 뛰는 모습을 보니 멋져보였고 그래서 저도 농구를 시작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농구에 푹 빠져 하루 종일 체육관에 산다는 황담희는 더그릿 6학년 대표팀을 이끄는 핵심 전력이라고 한다. 더그릿 서준우 코치는 “(황)담희 학생은 성실한 친구다. 노력하는 게 담희의 가장 큰 장점이고 농구적으로는 스피드가 빠르면서 패스 능력도 고루 갖추고 있다. 농구 열정이 굉장히 뛰어나다. 최근에는 원핸드 슈팅 폼을 익히고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그는 최근 들어 큰 결심을 했다고 고백했다. 엘리트 농구부로 진학을 희망한 것. 황담희는 "여자프로농구에도 관심을 갖게 됐는데 김단비, 박지현, 안혜지 선수가 너무 멋져 보였다. 경기장에 직관을 가서 경기를 관람한 뒤로 나도 저렇게 큰 경기장에서 뛰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들어서는 NBA 경기도 많이 보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스테픈 커리, 댈러스 카이리 어빙을 좋아한다. 유튜브로는 코비 브라이언트 현역 시절 영상도 많이 본다”라고 덧붙였다.
황담희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더그릿 코치진 역시 여러 방면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서준우 코치는 “선수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지만 우리 역시 담희의 꿈을 위해 도움을 주고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숙명여중 농구부 테스트를 보기도 했다. 에이전시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담희는 “불과 1년 전에는 슛, 레이업도 무서워서 못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다”면서 “엘리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체력적으로 잘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피지컬적으로도 더 강해져야 한다. 코치 선생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i리그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엘리트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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