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천안/홍성한 기자] “언니를 꼭 이기고 싶다. 언니와 농구 하면 맨날 무기력하게 진다. 한번 이겨보고 싶다.” 남다른 승부욕이 돋보였다.
1일 충남 천안시 봉서초에서 '2024 충남 농구 i-League' 6회 차가 열렸다.
남자팀들의 참가가 주를 이룬 가운데 눈길을 끈 건 아산 우리은행 U10 여자 팀이었다. 또래 남자 선수들 속 유일한 여자 팀으로 참가했기에 코트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경기를 치렀다.
그중 엘리트 선수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은행 안소민(11)은 “팀에서 가드를 맡고 있다. 이길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남자 선수들하고 뛰는 건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자신감은 가득했는데 우리가 부족했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우리은행을 이끄는 이승운 코치는 안소민에 대해 “엘리트 과정을 준비 중이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또래들보다 힘도 좋다.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안소민이 농구에 빠지게 된 계기에는 언니의 존재가 있다. 그의 언니 역시 온양여중에서 농구선수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내달리고 있다. 이름은 안나령(16)이다.
안소민은 “언니가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구가 좋아졌다. 특히 친구들과 열심히 준비하고 이겼을 때 오는 성취감이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롤모델은 허예은(KB스타즈)이다. 안소민은 “WKBL 경기를 자주 본다. 허예은 선수가 키도 크지 않은 편인데 자신감도 가득하다. 그런 모습에 반했다. 나랑 포지션도 똑같다. 나중에 허예은 선수 같은 스타일을 가지고 싶다”며 웃었다.
끝으로 목표에 대해 물었는데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언니를 꼭 이기고 싶다. 언니와 농구하면 맨날 무기력하게 진다. 한번 이겨보고 싶다.” 11살에 불과하지만, 승부욕만큼은 다른 어른들과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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