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제/조형호 기자] 강남삼성의 변함없는 상승세에는 숨은 주역 양원준과 김도율이 있었다.
강남 삼성은 10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하늘내린인제 2024 전국 유소년 농구대회' U13부 결승에서 안산 TOP를 32-27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강력한 우승후보의 이변없는 행보였다. 지난해 같은 멤버로 인제에서 U12부 우승컵을 들어올린 강남 삼성은 황금기를 보냈다. KBL 대회는 물론 일본대회, 아시아대회까지 석권하며 전국 최강 U12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1년이 지난 후 중등부가 된 이들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주축 포워드 강현묵이 엘리트 농구 도전을 위해 용산중으로 떠났지만 메인 스코어러 김유찬과 장신 자원들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부터 활발한 로테이션을 돌리며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단연 우승후보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결승에서 만난 안산 TOP의 기세에 밀리며 전반을 11-11로 마쳤고, 후반 중반까지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양원준의 연이은 리바운드, 김도율의 끈적한 수비 등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강남 삼성은 김유찬까지 살아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켰다.
시상식 후 만난 양원준(역삼중1)은 “초반에 내가 이지샷을 놓치는 바람에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 격차를 못 벌려서 조급하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컨 유닛들이 잘 버텨줬고 경기 막판 다시 주축들이 투입돼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었다. 열심히 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라고 동료들에 공을 돌렸다.
언성히어로의 모습을 보인 김도율(구룡중1)은 “현묵이가 빠져서 유찬이가 홀로 공격을 책임져야 했다. 그렇기에 나머지 친구들이 수비에서 한 발 더 뛰고 헌신하려 했는데 팀워크가 좋아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10점을 합작한 양원준(8점)과 김도율(2점)은 코칭스태프가 꼽은 수훈선수였다. 이나남 원장은 이들의 활약에 대해 “원준이가 박빙 상황에서 골밑 싸움의 우위를 가져온 게 승리 요인이다. 또 도율이도 묵묵히 수비와 본인 역할에 충실해줬다. 헌신이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1년 만에 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린 강남 삼성의 언성 히어로 듀오 양원준-김도율. 이들은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둘은 “언제나 우리는 이길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역전할 거라고 믿었다. 잘하는 멤버도 많고 팀워크도 끈끈하다. 이 멤버로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함께하면서 KBL 대회에 삼성 대표로 우승하고 싶다”라며 당당히 떠났다.
#사진_강남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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