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논현/홍성한 기자] "항상 귀를 열어 놓겠습니다."
KBL은 1일 KBL 센터에서 제11대 KBL 총재 취임식을 진행했다. KBL은 지난 2018년부터 10개 구단이 3년씩 번갈아가며 총재사를 맡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 부산 KCC가 총재사를 지냈고, 원주 DB의 차례다.
3년간 KBL을 이끌 새 수장은 이수광(80) 전 동부화재 대표이사다. 이수광 전 대표이사는 동부화재와 동부건설(물류부문)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올해 2월부터는 ‘김준기문화재단’ 감사로 활동한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다음은 이수광 총재의 취임사다.
존경하는 농구 관계자, 팬 여러분 반갑습니다. 11대 총재를 맡게 된 이수광입니다. 지난 1997년 2월 출범한 한국 남자 프로농구는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그동안 시대의 변화와 함께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프로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남자 프로농구도 점차 과거의 인기와 영광을 되찾고 있습니다.
지난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입장 수입이 처음으로 100억 원을 돌파했고, 관중도 전 시즌에 비해 23% 증가하는 등 점차 회복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위축됐던 프로농구가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멉니다.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지금이 우리 프로농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때입니다.
이런 뜻깊은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한국 프로농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먼저 더 많은 분이 프로농구를 즐길 수 있도록 'Fan First'의 정신을 최고의 가치로 삼겠습니다. 프로 스포츠의 꽃은 팬입니다. 팬들의 응원으로 선수들은 힘을 얻고, 구단도 존재합니다. 저는 돌아온 관중들의 팬심이 떠나지 않고, 프로농구가 팬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팬들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늘려 가겠습니다. 다양한 팬 서비스로 농구장이 즐겁고 행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구단들과도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더욱 활성화하고, 뉴 미디어를 활용해 농구 팬 여러분과의 접점을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유소년 농구를 육성하고 학원 스포츠와 협력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경기 운영의 중심이 되는 심판의 수를 늘리고, 전문성을 높여서 경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연맹은 항상 귀를 열어 놓겠습니다. 농구 팬과 미디어, 구단, 선수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각종 제도와 규정을 개정할 때도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상식이 통하는 결과를 도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의사 결정의 과정이 투명하고 진정성이 있다면 충분히 믿음을 가지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농구 팬 여러분, 그리고 농구인 여러분.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우리 프로농구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 사업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현장에서는 물론 연맹의 업무에 있어서도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정도를 걸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농구 팬 여러분과 농구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프로농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포츠로 다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