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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괜히 명장이 아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클리퍼스, 벌떼 농구의 정석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0 08: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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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암울한 전망이 예상됐던 클리퍼스가 뜻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LA 클리퍼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107-98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클리퍼스는 3연승에 성공하며, 서부 컨퍼런스 동동 7위로 올라섰다. 승률도 5승 4패로 5할 승률을 돌파했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클리퍼스의 분전이 놀랍다. 클리퍼스는 시즌 전 예상에서 하위권으로 전망됐다. 그 이유는 지난 시즌 빅4에서 러셀 웨스트브룩과 폴 조지가 FA로 팀을 떠났고, 남은 카와이 레너드조차 무기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물론 제임스 하든이 건재하지만, 하든은 노쇠화가 온 선수로 더 이상 전성기 시절의 MVP를 수상했던 선수가 아니다. 하든을 제외하면 노먼 파웰, 이비차 주바치 정도가 있다. 오프시즌에 크리스 던, 데릭 존스 주니어, 니콜라스 바툼 등 쏠쏠한 자원을 보강했으나, 이탈한 전력이 더 크다는 평가였다.

그런 클리퍼스가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공격은 철저히 에이스 하든을 위주로 돌아간다. 하든은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경기를 조율한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마무리는 하든의 몫이다. 하든은 이번 시즌 평균 20.9점 9.2어시스트 7.7리바운드로 에이스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하든을 보좌하는 파웰과 주바치의 활약이 대단하다. 특히 파웰은 기량이 만개했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특유의 간결한 공격으로 득점을 폭격하고 있다. 파웰은 이번 시즌 평균 25.7점 3.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야투 성공률도 51.6%로 매우 높다. 파웰이 조지와 레너드의 공백을 완벽히 지워준 셈이다.

또 주바치도 개인 NBA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바치는 이번 시즌 평균 16.7점 12.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정상급 빅맨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골밑 대결에서 대부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클리퍼스 성적의 이유는 공격이 아니다. 바로 수비다.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06.7점을 실점하고 있다. 이는 NBA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비 레이팅도 109.1로 전체 4위에 위치했다.

클리퍼스 수비력의 핵심은 다름이 아닌 타이론 루 감독이다. 루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수비 전술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일대일 수비와 복잡한 지역 방어 등 다양한 수비 전술을 선보였다. 그런 루 감독의 지도력이 이번 시즌에도 빛나고 있다.

물론 훌륭한 영입이 동반됐다. 존스 주니어와 바툼, 던 등 수비에 뛰어난 선수 위주로 영입했고, 이는 루 감독의 요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루 감독은 영입한 세 선수를 완벽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 댈러스에서 파이널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존스 주니어는 범용성 높은 수비수로 활용하고, 친정팀 클리퍼스로 돌아온 바툼은 포워드 수비를 맡기고 있다. 여기에 던은 앞선 수비에서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힌다.

영입한 세 선수가 수비에 집중하고, 기존 하든과 파웰, 주바치의 세 선수가 공격에 집중하는 농구다. 그야말로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격은 관중을 모으지만, 수비는 성적을 만든다는 얘기가 있다. 이번 시즌 클리퍼스는 딱 그런 팀이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서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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