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박효진 인터넷기자] “10개의 슛을 던졌을 때 하나도 들어가지 않더라도 11번째 슛을 망설이지 말자”
서울 삼성은 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KBL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92-86으로 승리해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정규리그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승수를 최대한 많이 쌓고자 했던 김효범 감독대행의 바람이 통한 셈이다.
양 팀의 이번 경기는 끊임없는 역전을 반복하며 박빙으로 흘러갔다.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과 오누아쿠를 앞세워 삼성의 승리에 훼방을 놓았다. 그러나 더블더블을 기록한 코피 코번(31점 15리바운드)과 이정현(15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그리고 윤성원의 깜짝 활약으로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성원(33세,196cm)은 22분 14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6점 6리바운드 3P 4개를 기록했다. 이번 활약에 대해 “저희가 5라운드 때부터 승수를 쌓으면서 경기력도 많이 좋아졌다. 그게 6라운드까지 이어진 것 같다. 한 발 더 뛰고 열심히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윤성원은 3점 슛 5개를 던져 4개를 성공하고 모든 2점 슛을 성공시키며 야투율 86%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이다. 이에 대해 “제 장점이 슛이다 보니까 최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을 메꾸는 게 연습의 문제보다 자신감의 문제였던 것 같다.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도 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오늘 계기로 더 발전하겠다”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와 함께 슛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자신감이 없었다고 말한 것과 달리 윤성원은 슛을 쏠 때 주저함이 없었다. 상대 수비를 달고 있는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슛을 던졌으며 이를 성공시켰다. 윤성원은 “슛을 주저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내면에서 떠오르는 자신감을 말하는 것이다. 나의 장점이 슛이니까 10개 중 하나도 안 들어가도 11개를 던질 때 주저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1쿼터 중반 이원석의 착지 이후 염좌 부상으로 인해 자연스레 윤성원의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윤성원은 그런 이원석의 공백을 빠짐없이 메꿨다. “계속 빅맨 수비를 했었다. 어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빅맨 수비다. 그렇기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슛이 있는 4번이 뛰는 것이 상대팀에게도 까다로울 것이다”라며 이원석 부상 이후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끝으로 “개인적인 아쉬움은 개인적인 3점 슛 확률을 지키고 싶었다. 남은 경기에 보완하며 선수들과 힘든 상황 속에서 서로 도와주며 발전하겠다”며 남은 정규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